라임운용 펀드실사 부정적 결과 우려 때문도PBS, 리스크 극도로 회피하는 의사결정 탓도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운용까지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도미노’로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알펜루트운용이 이 같이 입을 연 것이다. 특히, 알펜루트의 경우 자체 운용상의 부실 측면보다는 자금을 공급해준 증권사들의 자금회수로 인한 것이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운용사들에도 파장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알펜루트운용은 “라임 사태가 터졌을 때도 당사는 금감원, 판매사 및 수익자들과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펀드의 자산의 내역 및 운용현황을 공개하기도 했었는데, 당시에는 극단적인 대규모 환매는 나오지 않았으며 부분적인 환매에 순조롭게 대응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회사는 파킹클라우드(2020년 상장 예정), 만나CEA(2020년 상장 예정), 뉴플라이트, 마켓컬리 등 양질의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런 자산들은 현재 증자나 거래가 이뤄지는 가격에 비춰 당사가 투자하고 평가되는 가격대비 50%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기도 했다”라며 “또 몽블랑4807 등 주요 개방형 펀드 수익자의 30% 이상이 당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으로서 고객 자금과 함께 책임운용되는 측면에서 이후 시장의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해왔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라임 사태가 터진 속에서 나름대로 순조롭게 운용하는 와중에 알펜루트운용의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한 것이다.
알펜루트운용은 “당사가 파악한 대량환매청구의 원인은 우선 1월 말 라임운용의 펀드실사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의 우려 때문”이라며 “또 당사 펀드 수익증권을 TRS(총수익스와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부서들이 사모펀드 시황 악화로 내부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는 의사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규모·일괄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이날 환매일정이 ‘알펜루트 에이트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환매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그 외 개방형 펀드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상황의 변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결정은 시간을 두어 환매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당사는 고객자산의 보호를 위하여 일정 시간동안 환매를 연기하는 것이 급매 저가매각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방지의 측면에서 다수의 고객을 위한 더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환매를 연기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알펜루트운용이 이번에 환매 연기를 예정하고 있는 펀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개방형 펀드로 총 자산대비 19.5%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오는 2월 말까지 환매 연기 가능 펀드는 26개 펀드이고 규모는 1817억원이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알펜루트운용은 이번 환매가 연기된 주요 펀드 대부분은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과도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다. 사측은 “회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447억원)이 고객 자금과 함께 운용될 만큼 우량한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래서 당사는 펀드의 유동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의 훼손 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yoon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