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IoT·빅데이터 조직 ‘차세대플랫폼센터’로 통합초대 센터장 무선소프트웨어·AI 총괄책임자 정의석 부사장
삼성전자가 차세대플랫폼센터를 꾸린 것은 이 부회장이 AI사업을 5G·전장·바이오와 함께 4대 신성장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나선 것과 같은 맥락을 지닌다. 무선사업부에서 제각각 관리하던 업무를 통합하면서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사업의 시너지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내부 조직 업무 변화의 경우 외부로 공개하진 않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의석 부사장이 맡게 되는 차세대플랫폼센터는 기존에 하던 업무의 큰 변화없이 부서 명칭이 개편된 것”이라며 “(정 부사장)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는 역할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인공지능 연계 기술이 앞으로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 가전제품의 경쟁력에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의 차세대플랫폼센터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홈스피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패밀리허브냉장고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AI 플랫폼인 ‘빅스비(Bixby)’를 연계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석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 및 AI 총괄 임원으로 있는 연구위원으로, 그동안 무선소프트웨어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지난 2017년 10월에 이인종 전 부사장이 맡던 빅스비 개발 총괄책임자로 선임되면서 무선사업부 임원들 가운데서도 부각됐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근무하던 정 부사장을 국내로 불러들여 빅스비 사업을 맡긴 것은 삼성의 AI 플랫폼이 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밀린다는 시장 평가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해외 유학파인 정 부사장은 스웨덴 에릭슨과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등을 거쳐 2003년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에선 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자로 일했고, 2015년에 삼성전자 최고 인재들이 모여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 플랫폼 개발을 담당했다. 이어 2017년 말 한국으로 들어와 삼성전자 서비스인텔리전스팀을 이끌면서 빅스비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2018년 11월 열린 ‘빅스비 개발자데이’에 발표자로 나서 빅스비 새 버전의 주요 기능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빅스비가 미래 핵심 경쟁력이다.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임원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연구소의 근무 이력이 있는 만큼,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과 함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 갤럭시폴드를 공개한 뒤 “접는 방식, 돌돌 말아서 보관할 수 있는 롤러블 방식, 화면을 늘릴 수 있는 형태까지 더 이상 미래 얘기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더 많은 것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차세대 스마트기기 개발에 계속해서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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