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실적 타격 겨우 회복세 돌아섰으나신종 바이러스 변수 등장 ‘유커 귀환’ 늦어질 듯
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실적 회복세를 기대했던 화장품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까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한한령 해제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귀환을 기대했던 업계는 이번 사태로 몇 해 전 국내 유통업계를 강타했던 ‘메르스 악몽’이 재현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매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중국인 입국 관광객 감소는 6개월간 이어지며 명동·홍대 등 중국인이 몰렸던 주요 상권 로드숍 매출은 평균 적게는 10% 많게는 20%까지 감소했다.
화장품업계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비중이 커 고심이 깊다. 한한령으로 유커가 급감한 후에도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 의존해 면세점 매출을 키워왔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이마저도 발길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우선적으로 신종코로나 확산 예방이 중요한 만큼 어느정도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변화는 못 느끼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결우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우선 명동 매장에 평소보다 사람이 없고, 중국 현지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세점과 로드숍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서의 매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로드숍과 쇼핑몰 입점 등 형태로 운영 중인 모든 매장을 휴점한 상태며, 당국의 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운영 재개가 어려울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은 우한시 내 일부 백화점에서 운영하던 매장을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일시 휴점했다. 영업을 이어가는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인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판매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종코로나 발병으로 올해 2∼5월 사이 중국인 입국자 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인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 메르스 때와는 달리 중국의 현지 화장품 소비 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상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화장품 업종이 적어도 상반기까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차적으로 중국 내수 소비 둔화, 2차적으로는 방한 중국인 감소에 대한 우려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적어도 2월 중순까지 감염병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있어 1분기 중국 내수 실적에 대해 일시적으로 눈높이를 낮춰야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변상이 기자 bse1003@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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