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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끌어 모으려면 F&B가 답”···유통업계, 맛집 유치 경쟁

“고객 끌어 모으려면 F&B가 답”···유통업계, 맛집 유치 경쟁

등록 2020.01.31 16:07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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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몰, 2월 씨네마 콘셉트 식음공간 오픈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1층 식품관으로 꾸며현대, 갤러리아 등도 다양한 맛집으로 차별화먹고 마시는 공간 통해 오프라인 집객 효과 기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이 연초부터 식음료(F&B) 매장을 대폭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 부진이 이어지자 ‘맛집’을 전면에 내세워 집객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파크몰은 멀티플렉스형 극장처럼 다양한 맛집을 골라서 즐길 수 있는 씨네마 콘셉트의 ‘D7 푸드씨네마’를 다음달 7일 오픈한다.

푸드 씨네마는 아이파크몰의 ‘영화관’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F&B와 영화적 요소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복합 공간이다. 대형 LED비전에서 글로벌 유명 작가들의 영상 아티클이 상영될 예정이다.

대표 입점 브랜드로는 떡볶이로 유명한 서촌의 대표 분식 전문점 ‘남도분식’과,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시작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 ‘띤띤 익스프레스’, 2017년~2020년 4년 연속 미쉐린 서울 추천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서울딤섬 맛집 ‘크리스탈제이드’가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순에는 몰 1층에 ‘쉐이크쉑’의 오픈도 예정돼 있다.

앞서 아이파크몰은 지난해 4월 패션관과 리빙관을 연결하는 통로도 단장했다. 원래 이 공간은 임시 매장과 음식점 몇개가 자리했으나 5개의 카페를 넣은 ‘카페거리’로 새롭게 오픈했다. 최근 큰 인기인 흑당 버블티 대표 브랜드 ‘타이거슈가’ 매장도 이 곳에 문을 열었다. 타이거슈가 매장이 유통점 내에 입점한 곳은 아이파크몰이 유일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0일 영등포점에 리빙관 1층과 리빙관·패션관 지하 1층 등 총 2개층으로 구성한 1400평 규모의 식품전문관을 열었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잡화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 1층에 식품관을 연 것은 신세계가 업계 최초다.

리빙관 1층 푸드마켓은 과일, 채소, 수산, 정육, 그로서리, 베이커리, 카페 등을 총망라 했다. 이 외에도 부산 3대 빵집 ‘겐츠베이커리’, 국산·수입 차 편집숍, 수제 치즈숍, 레트로 콘셉트의 욕실용품으로 구성된 라이프스타일 코너 등도 선보인다.

지하 1층에는 1100평 규모의 맛집 거리 ‘고메스트리트’를 조성했다. 이곳에는 2019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오장동함흥냉면’, 제주 흑돼지로 만든 프리미엄 돈까스 ‘제라진’, 유명호텔 출신 조승희 쉐프가 선보이는 ‘맛이차이나’, 콩크림빵으로 유명한 광주 빵집 ‘소맥베이커리’, 경리단길 티라미슈 맛집 ‘비스테카’, 강릉 중앙시장 명물 ‘육쪽마늘빵’ 등이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 메나쥬리 매장에서 업계 최초로 베이커리 월 정액 서비스도 도입했다. 한달에 5만원을 내면 매일 인기 빵 5종 중 한개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0월부터 신촌점 유플렉스 11층 식당가 리뉴얼 공사를 진행, 세계 각국의 음식을 한데 모은 ‘푸드 앨리(Food Ally·음식 연합)’를 지난 22일 오픈했다. 푸드 앨리에 20~30대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을 선보인다. 서울 서촌에 위치한 딤섬 전문 모던차이니즈 음식점 ‘포담(PODAM)’, 반쎄오가 시그니쳐 메뉴인 이태원 베트남 음식점 ‘랑만’, 하바나 말레콘비치를 콘셉트로 한 쿠바식 양식당 ‘쥬벤쿠바’, 압구정 로데오에 위치한 하와이안 보울 푸드 ‘포케’ 전문점 ‘보울룸’ 등이 대표적이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올 1분기 서울 한남동에 식품관 ‘고메이494’와 VIP 전용 라운지 ‘메종 갤러리아’를 결합한 ‘고메이494 한남’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트렌디 카페, 최고급 한우 오마카세 전문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등을 비롯해 갤러리아백화점의 고급 와인샵 ‘VINO 494’와 청담동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결합된 와인 부티크, 맛집을 모은 셀렉트다이닝을 선보인다.

유통업체들이 F&B에 집중하는 까닭은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온라인 쇼핑 누적 거래액은 121조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반면 주요 유통업체들의 성장세는 주춤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27.6%나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영업이익도 3.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유통업체들은 유명 외식 매장을 유치해 고객, 특히 2030 젊은 소비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이 단순히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만 남아있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 인식”이라며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맛집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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