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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3년 넘었는데...연간 계약 더 줄은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

입주 3년 넘었는데...연간 계약 더 줄은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록 2020.02.11 14:46

수정 2020.02.11 16:19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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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계약률 더 낮아져, 작년 전체 물량 10% 계약 기업·외국인 수요 유입 기대보다 저조한 탓 풀이“가격대 높아 환금성 떨어져 수요 유입 더딜 듯”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롯데그룹의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률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모습이다. 입주한지 만 3년이 됐지만, 오히려 연간 계약건수가 줄어든 모습이다.

11일 상업용 토지·건물 정보플랫폼 밸류맵에 의뢰해 받은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계약이 이뤄진 상품은 23실(명의의전 제외)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31곳, 2018년 33곳과 비교하면 연간 계약률이 최대 4.5p% 가량 빠진 것이다.

전체 계약률은 40%가 채 되지 않는다. 1월 말 기준 전체 223개실 중 87실만 등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준비한 호텔형 초호화 주거시설이 좀처럼 팔리지 않는 이유는 대외변수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놓고 중국과의 갈등이 일어났고, 최근에는 한국의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한 일본과 무역전쟁이 발발하기도 했다. 또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출 악화 등으로 경제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다.

때문에 시행을 맡은 롯데물산이 예상했던 주요 타겟층인 외국인과 기업이 기대만큼 유입되지 않았다.

현재 등기된 곳 중 37실이 법인 명의로 계약한 곳이다. 전체 물량의 42.52%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체 물량으로 보면 16.59%에 그친다.

외국인 명의로 등기된 곳은 8실로 계약 가구의 9.19%, 전체 물량의 3.58%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롯데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계약률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국내외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데다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경우 가격대가 높은 만큼 거래가 적어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시그니엘 레저던스의 분양가는 크기에 따라 42억~370억원대에 달한다. 3.3㎡당 평균 분양가만 6800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형빌딩, 외국기업 유치 아웃소싱 등을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너무 높다. 또 외국기업을 유치하려해도 일대가 체증이 심해 정주여건이 그렇게 좋지도 않다”며 “해외기업 유치를 위한 아웃소싱을 준 것으로 아는데 가격이 비싸 완판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물산 관계자는 “등기부 등록은 잔금까지 내고 입주한 분들이 게제된 것으로 이 외에도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많다”며 “금액이 크다보니 5~6번씩 나눠 잔금을 입금해 이 기간만 1년이 걸리는 계약건도 있다. 의외로 잘 매매되고 있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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