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장사 망쳤는데 코로나19 사태에 영업 올스톱 최악 상황백화점 줄줄이 휴점···소비자 외출 자체 꺼려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 등은 줄줄이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영업을 계속 하는 점포도 휴점한 매장과 다를 게 없다. 코로나 공포에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려해 인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은 줄줄이 임직원 재택근무 시스템을 가동하고 나섰고, 학교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도 모두 휴교·휴원에 들어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통 이 시기에는 겨울 상품 역시즌 판매로 매출 끌어올리고 봄 시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되는데 방문 고객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며 “특히 문닫는 쇼핑몰이나 백화점 입점 매장의 경우 타격은 더욱 큰 상황이라 업체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체험형 매장 오픈으로 오프라인 수요를 기대했던 LF·삼성물산 등 국내 패션업체는 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LF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인 지난 1월 말 기점으로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오프라인 매출액이 약 5% 감소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아웃도어·캐주얼 브랜드 등도 신상 출시에 열을 올렸지만 매출 효과는 미비한 상태다.
익명의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에 따르면 2월 일일 평균 매출은 1월 대비 평균 20%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아디다스·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역시 통상 2~3월은 졸업·입학 시즌으로 가방·신발 등 수요가 높지만 매장 진열 상품의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매장 한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신상품을 진열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며 “온라인 상으로는 그나마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판매 효과가 저조한 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쇼핑몰 내 입점 매장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 확진자가 더뎠던 한달 전에는 그나마 가두 매장이나 동네 아울렛몰에는 평소의 50~60% 내방객은 있었지만 일주일만에 상황은 급반전 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상품 발주량을 줄이는 등 타개책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판매 부진에 매출을 기대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가두매장 관계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손님이 몰리긴 했지만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주말 기점으로 아예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우리 가게 뿐만 아니라 인근 매장도 마찬가지다. 시상품 발주량도 줄이고 있는데 상품이 팔리질 않으니 매출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고객 발길은 뚝 끊긴 상황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 매출도 저조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며 이커머스 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청 역시 마스크와 위생용품, 생필품 등으로 눈을 돌린 탓에 잘 팔려야 하는 봄 시즌 상품이 생각 만큼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 공급도 막히면서 해외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영업 재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그야말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국 전역에 4000여개 패션 매장을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은 현지 당국의 지침에 따라 우한에서 운영하는 20여개 브랜드 317개 매장의 문을 닫은 상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빈폴·에잇세컨즈 등 일부 제품을 중국 칭다오, 다롄의 협력공장으로부터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중국으로부터 봄·여름 신제품의 90% 이상을 들여온 상태여서 문제가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는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는 국내에서의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미얀마·베트남 등 중국 이외의 동남아 지역에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3국 비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F 역시 중국 공장의 생산 재개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LF 관계자는 “봄여름 시즌 물량은 이미 한국에 입고가 다 완료돼 물류센터에서 보관하고 있는 상태라 지금으로선 영향이 없지만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현재로선 가늠할 수가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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