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라이프, 30일 대표이사 재선임신한생명 성대규, 올해 말 임기 만료올해 경영 성과 따라 통합 CEO 경쟁 지난해 순이익, 두 회사 나란히 감소
보험 국제회계기준(IFR17) 도입 추가 연기 논의로 신한생명과의 통합 시기가 유동적인 가운데 올해 경영성과가 통합 신한생명 최고경영자(CEO)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문국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 사장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2월 옛 ING생명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사장은 3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특히 정 사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통합 신한생명 CEO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게 된다.
정 사장은 3개 보험사 CEO를 역임한 현장 출신 보험 전문가이고, 성 사장은 금융당국에 몸담았던 관료 출신 보험 전문가다.
정 사장은 1959년생으로 해동고등학교와 한국외대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했다. 1986년 제일생명에 입사한 후 1999년 허드슨인터내셔날어드바이저리 대표, 2001년 AIG생명 상무로 근무했다. 이후 2007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사장, 2013년 에이스생명(현 처브라이프생명) 사장을 거쳐 오렌지라이프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성 사장은 1967년생으로 능인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원 보험제도담당관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보험제도과를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한 뒤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 시행에 맞춰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추진할 예정이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이다.
신한금융지주는 당초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통합법인을 출범할 계획이었으나 IFRS17 도입 추가 연기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3월 16~2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IFRS17 시행 시기를 2023년으로 1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하면 총자산 67조원 규모의 생명보험업계 4위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신한생명(33조6773억원)과 오렌지라이프(33조7501억원)의 총자산 합산액은 67조4274억원이다. 삼성생명(306조8654억원), 한화생명(138조2954억원), 교보생명(116조2757억원) 등 3대 대형사 다음으로 큰 규모다.
통합 신한생명 CEO는 정 사장과 성 사장의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올해 말 추가 연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올해 경영성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나란히 감소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저금리로 인해 자산운용수익이 감소했고 신한생명은 법인세 비용이 증가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오렌지라이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15억원으로 전년 3113억원에 비해 398억원(1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310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71억원(5.4%) 줄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