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자심리·투자심리 전반 위축
KDI는 지난 1월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추세였지만, 2월부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1월 전산업생산은 0.5% 감소(이하 전년동월대비)했지만, 조업일수가 3일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12월(3.9% 증가)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월 100.5로 지난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월 100.3으로 0.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 한국은행 제조업 계절조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전월 78에서 67로, 전산업 BSI가 75에서 65로 모두 크게 낮아졌다.
또 2월 초부터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국내 완성차 5개사 모두 가동률이 하락했으며, 제주도 관광객은 내국인(-39.3%)과 외국인(-77.2%)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104.2에서 96.9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KDI는 소비 활동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기업투자심리 역시 악화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2월 투자 BSI는 전월 95.5에서 89.5로, 제조업은 96.5에서 87.7로, 비제조업은 94.1에서 91.8로 둔화했다.
수출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됐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로 4.5% 증가했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전월 5.9% 증가에서 12.2%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중국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에도 -6.6%로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16.6%) 역시 줄어들었다. 1∼2월 평균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전년 동기 대비 -1.3%를 나타냈다.
KDI는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노동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악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염병 확산이 길어진다면 서비스업과 일용직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가, 원화 가치, 금리가 모두 하락하고 불확실성 지수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KDI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2월 국제유가는 월 중반에 반등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국제금융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뉴스웨이 주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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