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타격 심각 수준 30~40%↓기존 BU 전략 변동 가능성 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랄라블라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매출은 점포마다 평균 30~40%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면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장 방문율이 급감한 것은 물론,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탓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온라인 성장세는 눈에 띄지만 결국 오프라인 매출이 부진하면 인건비나 임대료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가뜩이나 H&B스토어 자체가 성장 뒷걸음질 치고 있는데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된다 해도 랄라블라의 점포 매출을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고 전했다.
랄라블라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 2월 기존 ‘왓슨스’에서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도했지만 기대 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당시 랄라블라는 186여개 였던 점포를 단기적 비용 손실이 불가피 하더라도 300개까지 늘릴 복안이었지만 2년 만에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올리브영·롭스 등 국내 치열해지는 H&B스토어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지 못하며 적자폭을 키워갔기 때문이다. GS리테일 IR보고서에 따르면 랄라블라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약 159억원에 이른다. 전년도 25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비 적자 폭은 다소 개선 됐지만 수익 개선에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악재로 올해 예정이었던 주력 계열사와의 통합 시스템 시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GS리테일은 부진한 실적 개선을 목표로 올해 ‘조직 개편’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랄라블라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등의 주력 오프라인 점포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유닛(플랫봄 BU)’을 신설했다. 플랫폼 BU는 각각 분리돼 있던 오프라인 사업부를 한 데 모은 조직이다.
잘 나가는 편의점 사업이 수익성이 악화된 랄라블라에 힘을 보태주는 그림을 그리며 질적 성장을 위한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쉽게 말해 랄라블라는 슈퍼마켓 등과 MD본부를 통합해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의 바잉파워를 높이고, 1만4000개의 편의점에서 운영 중인 택배 배송 등 생활편의 서비스를 랄라블라에도 적용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방침이었다.
현재로선 GS리테일이 야심차게 선보인 통합 플랫폼 BU 시스템이 잘 시행될지도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로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수퍼마켓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랄라블라는 아직까지 플랫폼 BU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점포 폐점이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익명의 GS리테일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점포를 방문하는 고객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올해 대대적인 폐점 계획은 없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그룹 내 플랫폼 BU 전략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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