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발표, 20대 국회의원 보유 주택 50% 서울서울 중 강남4구에 편중···인천·지방은 전체 30.1%임기 중 서울 6억2000만원·강남4구 8억6000만원↑경실련 “지금이라도 분상제·원가공개 등 도입해야”
지방 국회의원들도 자신의 지역구 주택 구매는 거의 하지 않았다. 경남·경북의 경우 20대 국회의원이 해당 지역에서 보유한 부동산은 의원석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20대 국회의원이 보유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서울에 편중, 특히 강남4구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총 346채였다. 이 중 253채(73.1%)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특히 서울에 총 171채(49.4%)로 과반 수준을 차지했으며, 그 중 강남4구에 위치한 부동산은 82채(23.6%)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제외한 부동산은 총 104채로 전체의 30.1%를 차지했다. 영남권 42채(12.1%), 충청권 23채(6.7%), 호남권 18채(5.2%), 강원권 9채(6.7%), 국외 지역 1채 등이다.
경실련은 이를 국회의원 의석수에 대비해 분석했다. 김헌동 경실련 “서울 지역 국회의원 의석수는 58석뿐이지만, 의원들이 서울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171채로 의석수의 3배 수준”이라며 “특히 강남4구는 의석수의 6.3배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방식으로 지방을 살펴보면 경남·경북 지역 의원들은 총 35석인데 비해 보유 부동산은 14채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서울 아파트를 구매한 이유는 시세차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들이 소유한 서울 부동산은 지난 2016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 6억2000만원이 올랐다. 특히 강남 4구는 1채당 평균 8억6000만원, 경기도는 1억5000만원 가격이 뛰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1채당 평균 2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경실련은 “20대 국회 임기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올랐다”며 “근본적인 집값 대책인 분양가상한제를 19대 국회가 폐지하고, 20대 국회가 눈감은 결과로 그들의 집값만 폭등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분상제와 분양 원가 공개 등 대책을 입법해 집값을 잡고,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도 공시가가 아닌 실거래 기준 신고를 의무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 신고된 20대 국회의원 보유 아파트·오피스텔 대상,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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