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코로나19 여파에 극장 30% 임시 휴점 결정

이번 주말부터 시행···35개 직영점 문 닫아

임직원 주3일 근무·임원진 급여도 일부 반납

희망퇴직·무급휴가 신청도 받기로 해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가 이번 주말부터 전국 직영점의 30%에 해당하는 35개 극장을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이 급감해 경영난이 심화한 데 따른 결정이다.

CGV는 오는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전국 35개 극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문을 닫는 극장은 서울 대학로·명동·수유·청담씨네시티·피카디리 1958·하계점과 경기 김포풍무·의정부태흥 등 직영점이다.

정상 영업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Screen cut off)를 시행한다. 상영 회차도 CGV용산아이파크몰과 왕십리, 영등포점을 제외한 모든 극장에서 3회차(9시간)로 축소 운영한다.

전 임직원은 주 3일 근무 체제로 전환해 주당 이틀을 쉬게 된다. CGV는 임직원들에게 휴업에 따른 휴업 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근속 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희망하는 임직원에 한해 무급 휴직도 시행한다.

이와 함께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씩 연말까지 월 급여를 자진 반납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특히 CGV는 올해 문을 열 계획이었던 극장 6곳의 오픈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고, 리뉴얼이 예정된 극장 2곳은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극장 임차료 역시 임대인 측에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했다.

CGV는 지난 1월 말 코로나19 확진자가 극장을 방문한 직후부터 상영 회차 축소 등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그러나 관객 급감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하자 더욱 강력한 자구안을 마련한 것이다. 최근 전체 극장 관객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하루 2만5000명 수준으로 급락한 상황이다.

앞서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임원 임금 20%를 자진 반납하고 직원들은 희망자에 한해 무급휴가를 쓰도록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메가박스도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총 44개 직영점 가운데 10개 지점(일산 킨텍스·울산·평택·남포항·대전중앙로·구미 강동·마산·문경·대구·대구신세계점)은 4월 한 달간 영업을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