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현대HCN 케이블TV 사업 매각 추진

현대HCN, 방송·통신 사업부문 물적 분할

매각 추진 시 4월 중 경쟁 입찰 개시 예정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의 ‘방송(SO)·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 현대HCN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케이블TV(SO)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이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떼어내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HCN(신설법인)’으로 분할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현대퓨처넷은 상장법인으로 남고, 신설 자회사 현대HCN은 SO 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현대HCN의 SO 사업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권 8개를 확보하고 있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이와 함께 현대HCN은 신설 자회사인 현대HCN, 그리고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에 대한 지분 매각을 검토한다.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경우 다음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매각 진행 과정에서 정부의 인허가를 받지 못하거나 지연될 경우, 또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을 철회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자체적으로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의 방안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갈 예정이다.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향후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간다.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의 경우,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병원·공공기관 등을 타깃으로 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은 기존 케이블TV 사업을 통해 축적된 B2B 영업채널을 활용해 병원·호텔·공공기관 등으로 타깃 시장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성장성이 높거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와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보유 현금에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신사업이나 대형 M&A에 적극 나선다. 현대HCN은 현재 4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개편에 신속히 대응하고, 동시에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