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조업사 노조 연맹 단체행동대출보증 등 정부의 대대적 지원 촉구조업사 등 협력업체 지원방안 마련도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 연맹과 전국연합 노동조합 연맹은 14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조종사 노조 연맹으로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 조종사 노동조합, 아시아나 열린조종사 노동조합,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진에어 노동조합, 에어부산 조종사 노동조합,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등 7개 단체가 함께 했다.
지상조업사로 구성된 전국연합 노조연맹은 한국공항 노동조합, 월드유니텍 노동조합, EK맨파워 노동조합, 케이텍 노동조합 등이 소속됐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다”며 “산업 고유 특성상 수많은 직종과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다. 한 항공사의 도산은 수 많은 조업사에도 영향을 주고, 하청업체까지 줄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연맹 측은 “이번 항공산업 위기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간 이동제한에 의해 발생됐다”며 “과거 부실경영으로 위기에 빠진 다른 산업과는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태가 진정되면 언제라도 정상근무가 가능하다”면서 “더 늦기 전에 항공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책은행을 통한 금융지원, 시중은행에 대한 대출보증, 세금 감면, 임금보조금 지급 등 현재 위기상황에서 항공사들이 버텨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힘들어 하는 공항지역의 모든 조업사까지 정부지원을 확대해 붕괴 직전의 항공산업 전반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 직원 고용안정도 요구했다. 연맹은 “경영부실과 위기대응에 실패한 오너일가 때문에 직원들만 회사에서 쫒겨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너가는 솔선수범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 또 정부는 조건없이 모든 항공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항공사 휴업사태 장기화에 따른 조종사 자격유지 조건을 한시적으로 완화시켜달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항공사 휴업사태가 장기화 되고 해외 입국이 불가해 지면서 일부 기종의 경우 모의훈련장비(시뮬레이터)를 통한 훈련이 불가능해 졌고, 만약 휴업이 5월을 넘겨 장기화 될 경우 상당수의 조종사들이 자격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국내 조종사들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국토부 고시 운항기술기준을 준수하여 직급별, 기종별 비행 경험과 훈련에 따라 자격을 유지한다.
노조들은 “국토교통부는 각 항공사별 휴업상황과 전망, 훈련장비 현황 등을 전수 조사해 미래에 닥쳐올 조종사들의 대량 자격상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특별고용지원업종’을 지상조업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전국 공항지역에 근무하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해고제한법’을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은 항공사들과 노동자들의 희생과 노력만으로 항공산업 전반의 붕괴를 막을 수가 없는 상태”라며 “다시 한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두 연맹은 기자회견 직후 청와대에 방문해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조종사 노조와 지상조업사 노조가 이례적으로 단체행동에 나선 이유는 이날 오후 3시 열리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항공분야 회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압박하기 위한 의도인 셈이다.
한편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1개국의 한국발 입국금지·제한조치에 따라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이용한 항공여객은 총 346만35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4% 축소됐다. 올 들어 3월까지 1분기 누적 여객수는 3366만4320명으로, 40% 넘게 줄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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