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대표 마·용·성도 하락대열 참여대장주 아파트 ‘마래푸’·‘경자’ 등은 굳건노·도·강도 가격 하락 막아···상승 시차 덕
27일 오후 방문한 종로구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들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이사철도 거의 막바지에 들어간 데다 코로나19로 수요자들이 발길이 끊겼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총선에서 현 여당이 압승하면서 매수자들이 정부의 추가 부동산 규제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4를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우위를 나타낸다.
거래가 단절되면서 강북권 아파트값은 하락세에 들어선 모습이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살펴보면 4월 셋째 주 강북권 대표 고가주택 밀집지역인 마포·용산·성동구(이하 마용성)의 아파트값은 각각 -0.07%, -0.05%, -0.02%를 기록했다. 마포의 경우 해당 주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0.05%)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마래푸’(마포래미안푸르지오), ‘신그자’(신촌그랑자이), ‘경자’(경희궁 자이) 등 강북 아파트 대장주로 불리는 단지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가 없기는 매한가지이지만, 다른 곳처럼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지는 않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마래푸’의 경우 이날 기준 매물로 올라 온 전용 59㎡의 가장 낮은 매매가격은 12억원이다. 이는 지난 3월 실거래된 1단지 59㎡(12억6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희궁 자이 2단지 전용 84㎡의 가장 저렴한 매물은 15억9000만원으로 지난달 30일 거래된 16억5000만원보다 6000만원가량 빠지는 데 그쳤다. 해당 평형의 고층 매물은 17억대를 호가하고 있다.
아현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거래가 없기는 한데 또 급매가 있거나 그러지는 않다. 급매를 찾는 손님이 있기는 한데 매도·매수자간 의견차이가 있다”며 “마래푸의 경우 1·3단지 가격이 기존부터 좀 낮았던 감이 있어 12억 대에 거래됐어도 가격이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그간의 상승세의 갭을 메우며 상승세를 보였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은 거래가 줄어들 긴 했지만 저렴한 매물 중심으로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면서 집값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모두 보합세를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거래는 매수우위 시장으로 분위기가 굳어질 수 있겠지만,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거래 수요 중점으로 시장이 형성된 데다 서울 주요지역 집값보다 여전히 비교적 아파트값이 저렴하다는 게 이유다.
또 광운대 역세권 사업, GTX, 동북선 도시철도 사업 등의 사업이 예정돼 그간 노도강의 집값 상승을 막았던 교통환경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는 점도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실제 아파트값이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소폭 상승한 곳도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의 경우 전용 84㎡가 9억원에서 10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호가이긴 해도 지난달 8억9000만~9억9800만원선에 동면적이 거래됐다는 점을 미뤄보면 매도인들이 여전히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정이 있겠으나 강남 등 타지역보다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상승기가 늦은 만큼 하락기 역시 시차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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