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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딜 결국 무산’ 미래에셋운용, 美호텔 인수 취소

‘7조원딜 결국 무산’ 미래에셋운용, 美호텔 인수 취소

등록 2020.05.04 14:5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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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中 안방보험과 고급 호텔 15곳 매입 계약 체결 미래에셋 “매도인의 매매계약서 위반사항 발생···해지 통보”

(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진하던 7조원 규모의 미국 호텔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4일 미국 내 15개 고급호텔을 매입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매도인인 중국 안방보험에 매매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호텔,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 포시즌스 호텔 등 고급 호텔 15곳을 올해 4월17일 내로 매입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금 규모는 58억달러(약 7조1000억원)로 국내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계약 체결과 함께 계약금의 약 10% 규모의 보증금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의 거래종결 선행조건 미충족 사유를 발견했고 이에 따라 매도인의 매매계약서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며 “안방보험 측은 호텔 가치를 손상시키는 다양한 부담 사항과 부채를 적시에 공개하지 않았고 계약상 요구사항에 따른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지속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는 지난 4월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상 거래 종결 선행조건 미충족의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한 바 있다”며 “이후 매도인의 실질적인 소명 없이 해당 기간이 종료돼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일 안방보험에 해지통지서를 발송했으며 계약금을 보관하고 있는 에스크로 대리인(Escrow Agent)에게는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달했다.

한편 안방보험은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을 상대로 호텔 인수 계약을 이행하라며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로 양측의 법적 분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사는 이번 사안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지만 안방보험이 이미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화를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매수인의 매매계약상 권리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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