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반도체·스마트폰 대책 살폈다

사장단 회의 80여일 만···구속영장 기각 후 첫 행보

반도체·세트 전략회의 이어 파운드리 간담회

4개월 만에 해외출장 마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반도체(DS)와 세트(모바일·가전부문) 사장단과 릴레이 간담회를 갖고 위기 극복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이 사장단과 간담회를 한 것은 지난 3월말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차세대 기술점검을 한 이후 80여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 부회장이 DS부문 경영진과 만나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DS부문 사장들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불법 승계 논란 수사를 1년8개월간 진행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이후 지난 9일 법원에서 영장 기각 결정이 난 이후 불과 엿새 만에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오찬 이후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략 간담회를 연속으로 소화했다.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황 및 무역 분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선단공정 개발 로드맵(5나노, GAA 등) 등을 점검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후 무선사업부 경영진과 가진 간담회에선 상반기 실적에 대한 점검과 함께 하반기 판매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함께 2021년 플래그십 라인업 운영 전략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사장,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 김경준 무선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 김성진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반도체 사업 위축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평택사업장의 초미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생산라인에 10조원 규모 투자를 발표했고, 평택 2라인 첨단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구축에 8조원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