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2분기도 실적 부진 예상아주캐피탈 인수 연기···M&A 지지부진맥 못추는 주가에 민영화도 차질 불가피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웰투시제3호PEF’의 만기를 투자자 전원의 동의를 구해 1년 더 연장했다. 지난해 펀드 만기를 1년 후로 유예한데 이어 이번에 기한을 한 번 더 늘린 것이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해 초 지주사를 출범하면서 “2~3년 안에 비은행부문 M&A를 통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주저축은행 또한 인수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시절인 2017년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웰투시의 아주캐피탈 인수에 참여했다. 웰투시가 3100억원 가량에 주식 74.03%를 인수하는데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가량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 금융감독원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지연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우리금융에 있어 내부등급법 승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제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RWA)을 산출할 때 내부등급법을 사용하면 표준등급법 때보다 자본비율이 올라가게 된다. 표준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본비율이 낮게 산정된다.
우리금융은 위험자산비율이 높게 산정되는 탓에 다른 금융지주사들에 비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규제 등에서 더 강하게 제약을 받고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뒤 1년이 넘도록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책정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다.
우리금융의 위험자산 평가방식이 표준등급법에서 내부등급법으로 변경될 경우 주가 역시 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내부등급법 승인이 지연되면서 숙원이던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 시점도 연기가 불가필 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는 계속해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론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가 힘든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주가는 지난 18일 92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우리금융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만1400원으로 출발해 꾸준히 1만원 선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한때 6560원까지 떨어졌다가 9000원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절대적인 주가 수준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2월 재상장 당시 1만5300원과 비교하면 40% 넘게 빠져있다. KB와 신한, 하나 등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부터 2022년까지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완전 민영화는 주가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안된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인수합병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금융에 들어간 공적자금은 모두 12조 8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지금까지 이중 11조원을 회수했고, 1조 8000억원을 추가로 회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우리금융 주가가 최소한 1만3000원 선까지 올라줘야 한다.
다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상반기 중에 우리금융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건 물리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해 오는 하반기에 개시하기로 22일 결정했다. 공자위는 “본격적인 우리금융 잔여 지분 매각 추진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 등으로 매각에 착수하지 못했다”며 “최근 시장상황 개선 움직임이 있는 만큼 현 단계에서는 로드맵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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