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조원 문턱 놓고 전망 엇갈려갤노트7 화재 사태 이후 4년만에 실적 위기감 이재용 부회장, 사업 불확실성 ‘현장 행보’서 표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2분기 확산한 탓에 실적 바닥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다만 그 충격 여파를 놓고 업계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 전망을 보면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매출액 50조3622억원, 영업이익 6조1347억원이다. 지난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9%, 영업이익 4.8% 각각 줄어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평균 추정치가 6조원을 소폭 웃돌 것으로 나왔지만 5조원대를 예상하는 시각도 상당하다.
만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밑으로 떨어지면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화재 사태로 5조2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이 된다. 당시 삼성전자는 갤노트7 생산 중단, 리콜 발표 등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품질 확보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번 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이 삼성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에 상당히 충격을 준 탓에 4년 전처럼 실적 악몽이 재현될지 우려가 커지는 시점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실적 하락세는 스마트폰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이 반도체와 가전보단 스마트폰에 집중됐다는 평가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세트 중심의 수요 부진이 진행 중인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22%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1분기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낸 스마트폰의 2분기 예상치는 1조~1조3000억원 선이다. 스마트폰 영업이익 둔화 폭이 영업이익 6조원 문턱의 변수가 될 거란 분석이 나온다.
2분기 반도체는 5조원, 가전은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 3000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7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2분기 실적 바닥 확인하고 3분기엔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9조원대 전망이 나오지만 2분기 충격이 삼성전자 예상보다 크다면 하반기 그 여파가 이어질 수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같은 사업 위기감을 현장 경영 행보로 표출하고 있다.
법원이 지난 9일 구속영장을 기각한 이후 이 부회장은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3대 사업군의 경영진을 불러 모아 간담회를 갖고 대응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미래전략을 점검했으며 지난 23일엔 수원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살펴봤다.
아직 끝나지 않은 삼성의 재판 부담 강도에 맞춰 이 부회장의 간절한 메시지가 흘러나오는 것 아니냐는 재계 시선도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장 가는 곳마다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시간이 없다” 등 답답함을 호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로나와 수출규제, 한일 무역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사업 환경에 노출돼 있다”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인재도 지속 영입해야 하고 사업 현안도 챙겨야 하는 총수로서 느끼는 위기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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