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홀딩스, 그동안 기밀유지 지켰다고 주장셧다운, 명백한 제주항공 지시···“관련자료 있다” 엄포구조조정 문건 관련, 실제 사용할 목적 없었다고 해명선행조건 완료 주장···지분헌납 진정성 호도말라고 비판
이스타항공은 7일 오후 ‘제주항공 입장 발표에 대한 이스타항공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제주항공이 입장문을 낸 지 약 5시간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입장문에서 “계약 당사자간 기밀유지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각종 논란과 관련해 계약 과정 자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공개된 녹취파일 등을 계기로 제주항공이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부득이하게 계약과정을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인수합병(M&A)의 주체는 제주항공와 이스타홀딩스”라며 “이스타홀딩스는 자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항공 입장문에서 공개되서는 안되는 계약 내용이 다수 적시돼 있어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 “제주항공 입장문에 나온 이스타 측이 이스타항공인지,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인지, 이스타홀딩스인지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공개된 자료와 주장은 조종사노조에서 발표하거나 제공한 것인데, 모호하게 이스타 측이라고 표현했다”면서 “마치 이스타항공이나 계약 주체인 이스타홀딩스가 내용을 유출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제주항공이 셧다운(운항지시)와 관련해 “도와주려는 순수한 의도”라고 표현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타항공은 “피인수대상인 이스타항공은 셧다운을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명백한 제주항공의 지시였고 요구였다. 관련 근거는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지만, 계약 마무리를 위해 자제하고 있다”며 압박했다.
조종사노조가 공개한 구조조정 계획 문건에 대해서는 “실제 사용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고, 사용되지도 않았다”며 “진짜 구조조정은 3월 말 셧다운 이후부터 제주항공이 제시한 규모와 기준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제주항공 측이 자신들은 인수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은 4월말부터 5월7일 이후 어떠한 대화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문서를 통해서만 진행하겠다고 해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특히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계약변경 당사자인 리스사에서 합의한 문건을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으로 동시에 보냈다”며 “증빙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언급한 선행조건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토로했다. 회사는 “자금 부족으로 생길 문제에 대해 제주항공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그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대주주의 지분 헌납 의미와 진정성을 왜곡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번 매각으로 한 푼의 이익도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또 “근질권을 설정한 주체도 제주항공이고 계약내용 변경으로 조정하면 150억~200억원의 자금을 임금체불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항공의 주장대로 추가 귀속금액이 80억원에 불과하다면, 체불임금과 미지급 임금을 해결하는 것이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은 “셧다운과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실행된 과정에 대한 근거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체불임금 부담 주체에 대해서도 명백한 근거가 있지만 쌍방의 신뢰를 위해 자제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두 계약 당사자가 신의성실과 기밀유지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인내와 책임있는 행동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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