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진, 코로나19에도 영업익 30% 넘게 성장렌터카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도 착실히 수행KCGI 지분 대부분 처분해 안정적 경영권 유지조 회장 최측근으로 ‘뉴 한진’ 실행에 적극 기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2분기에 매출 5271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7% 확대됐다.
상반기 누계로 살펴보면 ㈜한진의 호실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진은 올 상반기에 매출 1조636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30.8%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특수를 누렸다.
㈜한진은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올해 목표로 제시한 매출 2조33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이 추진하는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차질없이 수행 중이다. 조 회장은 앞서 지난 2월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대신, 저수익 자산이나 비핵심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한진은 지난 4월에는 렌터카 사업을 롯데렌탈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으로는 600억원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대우건설에 부산 범일동 부지를 3067억원에 처분했다. 상반기 중 확보한 자금만 3700억원에 달한다.
경영권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 보유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면서, 외부 공격 세력은 사라졌다.
KCGI가 나간 자리는 경방그룹이 차지했다. 현재 지분율은 6.44%이고, 지분 매입 목적은 ‘단순 투자’다. 일각에서는 KCGI와의 연관 가능성을 의심하지만,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입지를 확보하진 못했다.
㈜한진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경표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노삼석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을 통과시켰다. 두 사람 모두 조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11월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대표와 노 대표는 각각 경영관리부문과 사업부문을 나눠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한진은 오너가 1인과 전문경영인 2인 총 3명이 대표이사를 맡는 지배구조를 그려왔다. 하지만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전문경영인 2명 중심으로 체제가 변화했다.
조 회장은 계열사별 독립성을 강화하고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해 ㈜한진 사내이사도 맡지 않았다. 이는 조 회장이 류 대표와 노 대표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투톱체제’를 구축한 류 대표와 노 대표는 지속적인 성장으로 조 회장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뉴 한진’ 실행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택배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위해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각 거점 지역의 택배터미널도 신·증축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있다.
물류사업은 신규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존 전략 화주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컨테이너 터미널과 연계해 대형 우량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항공과 포워딩, 국제특송, 택배 등을 연계한 복합 물류센터인 인천공항 GDC가 다음달 중 오픈한다.
또 추가적인 비핵심 사업과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유동화 가능 주식의 처분으로 경영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이 추진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돼 있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코로나19로 항공여객수가 급감하면서 항공 성수기엔 1분기에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그나마 2분기에는 1000억원대 안팎의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종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기내식 등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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