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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룰루레몬 꿈꾼다더니...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흥행 참패 왜?

한국의 룰루레몬 꿈꾼다더니...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흥행 참패 왜?

등록 2020.08.06 09:48

수정 2020.08.06 12:15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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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준대표 공모 주식 40% 챙겨···부정적 신호최근 공모주 평균 청약 경쟁률 2000대 1 이상브랜드엑스는 8.4대 1···증거금 421억원 그쳐

한국의 룰루레몬 꿈꾼다더니...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흥행 참패 왜? 기사의 사진

제2의 룰루레몬을 꿈꾸며 야심차게 IPO에 임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흥행에 실패했다. 상장 전 기업공개(IPO)에서 기관 경쟁률 47.06 대 1, 일반 경쟁률 8.54 대 1, 청약증거금 421억원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최근 공모주 열기와 비교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경쟁률은 낮다는 표현보다는 참혹하다는 게 맞아 보인다. 오늘(6일) 상장한 이루다가 3039.55대 1로 지난 7월 28일 역대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고, 한국파마 2036대 1, 영림원소프트랩 2493.57대 1로 2000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세 기업의 평균 경쟁률은 2523.04대 1이다. SK바이오팜 이후 평균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가운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만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한다.

먼저 강민준 대표 이사가 구주 매출로 전체 공모 주식의 40%인 197억원을 가져간다는 점이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1일 기관 수요 예측을 마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공모가는 회사가 희망한 1만2400원~1만5300원에서 하단인 1만3000원에 결정됐다. 회사 신규 유입 금액은 60%인 296억원으로, 전체 공모금액은 493억원 내외로 당초 희망보다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 한국의 룰루레몬을 표방했지만과 실질적인 사업적 유사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성장성 평가에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사 기업공개를 위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의 룰루레몬이 되겠다, 이왕이면 미국 기업보다 한국 기업을 밀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젝시믹스를 필두로 한 레깅스 및 운동복 판매 업체라는 점을 제외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IT 기업으로 진화 중인 룰루레몬애틀라티카와 비슷한 점이 없었다. 룰루레몬애틀라티카의 차세대 핵심 BM(Business Model)은 애슬레저룩(스포츠 의류)이 아닌 IT 기술 기반 서비스 ‘미러’(Mirror)다. 미러는 원격으로 PT(Personal Training)를 받을 수 있도록 IT 기술을 서비스한다. 코로나19 시대와 부합하는 IT 기술-운동 산업 결합 비즈니스로 올해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홈트레이닝 플랫폼 ‘워너글램’을 올해 하반기에 론칭할 예정이며 글로벌베스핀과 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정용 자전거 등 실제 운동 기구를 IT와 접목시켜 운동량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네트워크를 통하여 원격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로 상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보다는 자회사를 늘려 외형 확장에만 치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올해 하반기 초 상장에 성공하는 단기 상장에 성공했다.

브랜드엑스코퍼는 제조 기술 기반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젝시믹스 외에도 위생습관브랜드 ‘휘아’로 최근 일 매출액 1억원을 달성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외 브랜드는 ‘믹스투믹스’, ‘마르시오디에고’ 등 의류 위주다. 최근 다이어트 HMR 브랜드 ‘쓰리케어’와 토탈 이너뷰티 브랜드 ‘닥터셀팜’을 출시했다.

강 대표는 “자사몰 유도 구매를 통한 D2C 전략으로 높은 수익 구조를 완성했다”며 “올해 7월 누적 가입자 수는 약 84만명·재구매율은 69%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회사 전체 매출 중 D2C 매출 비중은 91.1%로 영업이익률 18% 이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R&D 센터에서 레깅스 품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회사의 강점인 D2C(Digital to Customer)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고객센터 상담 인력을 지난해부터 대폭 충원한 점에서 IT를 강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룰루레몬이 되겠다는 건 IT 서비스 측면보다는 젝시믹스 레깅스 사업 부문으로 국한한 의미”라고도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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