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엑스코퍼, 희망공모가 PER 33배 적용패션 ‘룰루레몬’ 미디어커머스 ‘에코마케팅’ 피어그룹 함께 담아창업 3년만의 상장···강민준 대표 230억원 ‘잭팟’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미디어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로 판매하는 마케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를 필두로 ‘휘아(칫솔살균기)’ ‘마르시오 디에고(남성의류)’ ‘믹스투믹스(요가복)’ ‘쓰리케어(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매출의 대부분은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젝시믹스 매출 비중은 93%에 이른다. 지난해 비중은 97.44%로, 2018년엔 매출의 전체(100%)가 젝시믹스에서만 나왔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이지만 사실상 패션 기업의 성격이 더 짙은 셈이다.
독특한 기업 특성은 피어그룹 산정에도 반영됐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피어그룹엔 코스닥 미디어커머스 기업 에코마케팅과 글로벌 애슬레저 1위 브랜드 ‘룰루레몬(Lululemon Athletica)’이 동시에 담겼다. 패션업 후보로 한섬, 영원무역 등이 거론됐으나 젝시믹스와 같은 애슬레저 라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시가총액 49조 룰루레몬을 피어그룹에?=‘한국판 룰루레몬’ 젝시믹스와 실제 룰루레몬의 차이는 극명하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룰루레몬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원이 넘는다. 현재 룰루레몬 시가총액은 401억달러(약 49조원)으로 국내 시가총액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9조원) 수준이다.
1998년 설립, 2007년 상장한 룰루레몬과는 업력에서도 차이가 크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더욱이 국내 애슬레저시장은 안다르, 뮬라웨어, 젝시믹스가 3파전을 이루고 있다.
물론 IPO 딜에 있어서 국내 피어그룹이 마땅치 않은 경우 해외에서 사례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세계적 아이돌로 성장한 BTS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가 아닌 글로벌 미디어콘텐츠기업을 피어그룹으로 겨냥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기 위해 피어그룹 선정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전통 기업이 아닌 새로운 기업 형태일수록 더욱 그렇다”며 “하지만 오버밸류에이션 우려가 나올 수도 있으니 적절한 기업 가치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 3년만의 상장···강민준 대표 일가 ‘잭팟’=미디어커머스와 패션을 아우르기 위해 가치 평가 방식도 PER과 주가매출액비율(PSR)을 혼용하기로 했다. PER이 주가를 주당 순이익의 배율로 따진다면 PSR은 주당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따진다. 흔히 PER은 안정적인 순이익을 내는 기업에, PSR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에코마케팅과 룰루레몬의 PER은 각각 17.6배와 49.44배다.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이들의 평균인 33.52배를 적용했다. 앞서 상장한 패션업체 F&F(17배), 까스텔바쟉(10배) 등보다 월등히 높다. 이달 상장을 추진 중인 ‘내셔널지오그래픽’ 판매사 더네이쳐홀딩스 역시 PER 13.55배를 적용한 바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확정 평가 가액은 1만9951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에코마케팅 PSR 4.96배와 룰루레몬 PSR 9.6배를 평균한 7.28배를 앞서 구한 PER 평균에 적용한 결과다. 공모주 할인을 적용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400~1만53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914억원이 된다.
젝시믹스코리아는 지난 2017년 8월 설립돼 지난해 7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최대주주인 강민준 대표이사 지분 62.09%를, 강 대표의 부인이자 각자 대표이사인 이수연 씨가 지분 2.46%를 보유 중이다. 구주매출(151만8884주)로 이들이 얻게 될 현금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232억원 규모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평가 등으로 대표 브랜드 및 대표 제품의 평판이 하락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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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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