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응답자의 51.3%는 본인을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남성(43.4%)보다 여성(56.4%)의 비율이 조금 더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20·30대의 절반 이상이 스스로를 캥거루족으로 여겼습니다.
주목할 점은 40대 또한 42.7%로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 경기불황과 취업난의 장기화, 만혼 증가, 코로나19 등으로 캥거루족의 존재감이 커지는 가운데 그 연령대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응답자들은 스스로를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의존 때문(42.5%)을 첫손에 꼽았습니다. 경제적·정신적으로 모두 의존이 36.9%, 정신적 의존만 답한 비율은 20.6%였지요.
지원받는 분야에 관한 물음에는 주거비(40.8%)라는 답변이 1위. 높은 집값은 자립 의지를 꺾는 요소로 2049 성인한테 큰 부담인 셈이지요. 이어 생활비, 가사, 정신적 안정감, 육아 순으로 지원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40대의 경우 육아(14.4%)가 다른 연령대(20대 2.2%, 30대 7.4%)보다 월등히 높았는데요. 결혼 후 독립했다가 출산과 육아 문제로 다시 캥거루화되는, 일명 리터루족이 늘고 있는 것이지요.
실제로 지원받는 금액은 월평균 43만 6,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액대는 30만원 이상~50만원 미만이 28.1%로 가장 많은 가운데, 100만원 이상이라는 답변도 6.9%나 됐습니다.
스스로를 캥거루족으로 여기는 이들의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은 어떨까요? 부정적 내용도 있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당연한 것(35%), 부모님과 함께하는 게 현명(20.3%) 등 긍정적 인식이 더 많은 선택을 받았습니다.
취업은 늦고, 결혼은 안 하거나, 역시 늦고··· 이래저래 홀로서기가 지연되는 시대입니다. 캥거루 같은 삶은 일정 부분 불가피해보이기도 하는데요. 단, 부모의 허리를 휘다 못 해 꺾으면 심히 곤란할 터.
어떤가요. 당신도 여전히, 주머니 안의 캥거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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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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