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인후 8년 만에 1조 3000억 매출 캐시카우로 우뚝패션사업 성공 신화 노하우 살려 뷰티 시장 공략 패션&백화점·홈쇼핑·면세점 유통 채널 시너지 기대
한섬이 현대홈쇼핑 품에 안긴 후 매출은 눈에 띄게 성장했고, 2017년 SK네트웍스 패션부문 인수 이후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어느덧 연 매출은 1조 원를 훌쩍 뛰어넘어 1조 3000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한섬으로 패션사업에 성공 신화를 쓴 정 회장은 이제 뷰티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패션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는 그간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뷰티 사업도 업계 톱 대열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시장에 뛰어 들었다.
물론 화장품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늦은 것은 사실이다. 뷰티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2010년대에 로드샵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돈’ 되는 화장품 사업에 앞다퉈 손을 뻗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지 오래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될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해외 곳곳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한 패션과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가장 높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의약품과 화장품을 결합한 코스메슈티컬 기업을 인수해 기술력을 키우고, 최근엔 화장품 원료업계 1위인 SK바이오랜드를 사들여 본격적인 사업 준비를 마쳤다.
정 회장의 남은 과제는 화장품 사업을 업계 상위권으로 끌어 올려놓는 것이다.
한섬 인수 당시 타임, 마인 등 기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코스메슈티컬 라인에서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섬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사업은 트렌드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제품 개발 능력과 고도의 제품 생산 노하우 등 핵심 경쟁 요소가 비슷해 그동안 한섬이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육성 역량을 활용하기 용이하다”면서 “특히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프리미엄 화장품 핵심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랜드 인수는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한섬은 그룹 핵심사업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분야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이종 신사업 등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M&A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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