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리고 돌돌 마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공급글로벌 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속 성장 날개 달아
당장 화웨이와 모토로라가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속도전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비롯한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가 속도를 높이면서 SKC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는 폴더블폰이 시장의 관심을 끌어 생산량을 키워 갈수록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가 가속화하고 덩달아 SKC도 소재 공급에 날개를 다는 구조여서다.
폴더블폰을 비롯한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생산에는 깨지지 않고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투명 폴리이미드필름(PI)이 필요하다. 투명PI 대신 초박막 강화유리(UTG)를 사용한 갤럭시 Z 폴더2를 주목해 투명PI가 이 소재로 대체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지만 관련 업계에선 투명PI 특유의 유연성을 주목한다.
SKC는 2017년 충남 천안에 설립한 자회사 SKC하이테크앤마케팅를 통해 투명PI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투명PI베이스필름은 SKC가 담당하고 고경도 코팅 등 필름 가공은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이 맡는 구조다. SKC 내에 있는 인더스트리소재사업(전 필름사업)이 사업 전체를 총괄한다. SKC는 연간 100만㎡의 투명 PI 생산을 목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폴더블폰 기준으로 최대 3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C하이테크앤마케팅의 생산능력도 꾸준히 상승세다. 2018년 가공필름 14만6000K㎡에서 지난해 15만9300K㎡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8만1900K㎡을 생산했다. 하반기 같은 수준의 생산만 하더라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전망이다. 스마트폰 양산을 위해 통상 출시 2~3개월 전부터 부품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투명PI 공급망도 안정적인 축에 속한다.
투명PI는 투명하고 얇지만 강하고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유연하므로 손상 없이 접고 펼 수도 있다. 접는 폴더블 제품은 물론이고 돌돌 마는 롤러블 제품과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경기 변동보다 관련 산업의 발전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안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내년 3040만대를 거쳐 2022년에 5010만대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LG전자가 디스플레이를 돌돌 마는 형태의 ‘롤러블폰’을 시장 예상대로 내년에 출시하면 투명PI 수요는 더욱 늘어날 참이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투명PI 시장은 이제 막 경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며 “후발 주자인 SKC를 비롯해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SKC를 비롯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인 투명PI 소재 업체로 꼽힌다. SKC 관계자는 “폴더블폰 성장에 따라 투명PI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향후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본격적으로 사업 증대에 나섰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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