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임기 기본 2년, 성과에 따라 1년 연장임기만료 코앞인데, 공모절차 시작도 안해수익률 마이너스에서 작년 플러스로 안정화작년엔 11%대 ‘역대 최고’ 내부평가도 좋아
국민연금 CIO 임기는 기본 2년인데, 성과에 따라 1년 더 연임할 수 있다. 안 본부장은 2018년 10월 선임됐기 때문에 연임이 결정될 경우 내년 10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일단 안 본부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유는 작년 국민연금기금 수익률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이끌어 안정화시킨 공이 크기 때문이다. 안 본부장이 본격적으로 기금 운용을 맡은 2019년 국민연금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11.3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 본부장이 선임된 2018년은 1년 3개월간 CIO자리는 공석이었는데, 이 자리가 채워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의 전임인 강면욱 전 본부장은 2017년 7월 중도 사퇴했는데,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맞물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파문 사태를 겪으면서 조직이 상당히 흔들렸었다.
안 본부장 이전에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CIO자리 후보로 거론됐는데 각각 청와대 외압 의혹과 전국사무금융 및 국민연금공단 노조 등의 반발로 이들은 결국 낙마했다.
여러 논란 끝에 CIO 자리는 가까스로 당시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 부문장 사장직을 맡았던 안 본부장으로 채워졌지만 그의 길은 험난했다. 당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수익률은 -0.92%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악의 수익률이었다. 즉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CIO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안 본부장은 ‘수익률 향상’이란 무거운 과제를 안은 셈이었다. 이 외에도 전북 전주로의 본사 이전 이후 가속화되고 있는 직원 이탈, 끊이지 않는 정치권 외압 논란 등 많은 숙제들도 쌓여있었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와는 다르게 안 본부장은 1년 만에 국민운용기금 수익률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등을 이끌어냈다. 올해 수익률 역시 코로나19 여파에도 7월 말 기준 3.56%로 비교적 선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년간 큰 잡음없이 기금운용본부를 이끄는 등 조직체계도 안정화 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는 지적되고 있으나 작년 말에는 국민연금기금 운용의 분권화 및 전문화에 초점을 맞추며 조직개편을 시도하며 안정화 시켰다. 이런 덕에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역시도 안 본부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요인이다.
안 본부장의 CIO 연임 여부는 5~6일께 확정될 전망이다. 과거 CIO 연임 공식 발표도 임기를 이틀가량 앞두고 발표됐기 때문이다. 앞선 CIO 중 3년 임기(2년+1년)를 채운 전임자는 조국준, 이찬우 본부장 등 두명 뿐이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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