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먹거리 ‘수소 사업’ 매출 2조원 향해 투자 잰걸음금속분리판 생산능력 내년말 3만대로 증설 2500억 투자해 수소가스 생산량 3만5천톤 ‘10배 확대’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증설에 나선 수소차 금속분리판 및 수소가스 사업은 향후 계획대로 투자가 진행되면 연간 매출액 2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수소 관련 사업은 수소차 연료전지셀에 들어가는 금속분리판 부품과 당진제철소 부생가스로 만든 수소가스로 요약된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금속분리판 연 1만6000대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예산공장 증설 작업이 내년 하반기 완료되면 금속분리판 생산량은 연 3만대 이상으로 2배 늘어나게 된다. 예산공장은 핫스탬핑 등 완성차 경량화 소재를 만드는 생산기지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부품 소재를 주로 담당한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금속분리판 6600만대를 생산했다. 대당 단가는 600만원으로 매출액은 400억원, 영업이익은 약 1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전략에 맞춰 현대제철은 향후 10년 뒤 수소차 50만대 물량에 금속분리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전망은 현대차가 오는 2025년 수소차를 포함한 연료전지 계통 전기차(EV)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차를 본격 출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모빌리티 청사진과 맥을 같이 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량 생산으로 판가가 400만원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2030년께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연료로 쓰이는 수소가스 생산량 확대를 위해 2500억원 투자 계획을 짜고 있다. 2500억원 신규 투자는 지난 12일 수소충전소 공급사업자인 하이넷과 현대차, 한국가스공사 등이 당진공장 내 수소출하센터 착공식을 가지면서 본격 추진되는 사업이다. 투자 일정 등은 막바지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세부적인 투자 계획이 최종 확정되면 수소가스 생산량을 10배 이상 늘리게 된다”고 말했다.
안동일 사장은 사업 협약식에서 “수소 생산과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당진공장) 친환경 제철소로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현대제철는 수소가스 연 3500톤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현재 가동률은 50%로 생산량 1750톤 중 800톤은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판가는 kg당 2500원 수준이다. 향후 현대차와 현대제철 계획대로 18만대의 수소차를 운영할 수 있는 공장이 세워지면 수소가스는 3만5000톤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예정이다. 연간 매출 기여는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7일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제철은 원재료값 인상과 코로나 영향 등이 겹치면서 철강 본연 사업이 상당히 위축돼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8조7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고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실적 저하에 따른 비효율 자산 정리 작업도 잇달이 추진하고 있다. 적자를 내던 순천공장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9월말 가동을 중단했고, 당진제철소 전기로 박판열연 공장은 상반기 가동중단과 매각을 결정했다. 현대하이스코에서 가져온 강관사업부도 매각이 진행 중이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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