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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OCI 부회장, 8분기 만에 ‘적자 악몽’ 끝냈다(종합)

이우현 OCI 부회장, 8분기 만에 ‘적자 악몽’ 끝냈다(종합)

등록 2020.10.28 16:01

수정 2020.10.28 16:06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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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81억···2018년 4분기 이후 첫 흑자태양광 업황 개선·경쟁사 공급차질 반사이익 효과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 주요 제품 판매량·가격 상승실적 회복세 유지···高부가가치·신사업 수익 확보 총력

이우현 OCI 부회장, 8분기 만에 ‘적자 악몽’ 끝냈다(종합) 기사의 사진

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7분기 연속 이어가던 적자 행진을 끝내며 체면을 세웠다. 올 초 단행한 대규모 사업재편과 업황 회복 등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OCI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680억원, 영업이익 18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18년 4분기부터 이어진 연속 적자를 8분기 만에 끝낸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61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 3분기에는 66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효율적인 공장 운영과 적극적인 마케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완화로 사업재편 이후 예상보다 빠른 영업이익을 시현했다”며 “각 부문별 주요 제품의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상승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베이직케미칼은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 대비 매출은 37.5% 위축됐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20%에서 11%가 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태양광 설치 증가와 경쟁 폴리실리콘 제조사의 공급 차질에서 비롯됐다.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태양광 설치량은 단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중국 보리협흠에너지(GCL)가 공장 화재로 가동을 중단한 것은 호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OCI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지난 2분기 대비 약 80% 증가했고, 판매가도 30% 가량 올랐다.

사업재편의 효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OCI는 국내 군산 공장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조 공장으로 바꾸는 대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세와 인건비가 저렴해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하다. 증권업계에서는 OCI가 국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연간 3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아낄 것으로 추산한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지난 2분기 설비 개선을 완료했고, 공정조건 변경 등으로 연산 3만톤의 생산능력을 달성했다. 또 3분기 생산량은 공장 풀가동으로 전분기 대비 약 130% 증가했다.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은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었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개선됐고,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다.

벤젠과 TDI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는 전분기보다 각각 15%씩 상승했다. 판매량도 카본블랙이 약 60%, TDI가 약 20%씩 늘어났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크게 반영된 2분기보다 시황이 개선되면서 수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며 마이너스 40억원에 그쳤다. OCI SE는 계통한계가격(SMP)이 3개 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실적 하락을 불러왔다.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은 약세를 보이며 약 7억원의 재고평가손실로 인식됐다.

OCI는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고, 모노 웨이퍼 업체들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모노용 폴리실리콘 수급이 타이트할 것이란 전망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석유화학·카본소재 부문은 국내 공장의 정기보수 시즌임에도 불구, 시장 상황에 따라 보수 일정을 유연하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실적 안정화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SMP와 REC 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다. 정부가 REC 자기고정가격 계약시장 진입을 독려하면서, REC 구매자들의 현물시장 거래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고, 신사업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공급을 확대한다. OCI는 최근 반도체용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과의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 계약금액은 당초 1886억원에서 900억원 늘어난 2775억원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용보다 단가가 3배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OCI는 반도체 소재 국산화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외 고객들의 증설 계획에 맞춰 공급량도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용 화학약품 제조사인 동우화인켐에는 4902억원 규모의 전자급 과산화수소를 장기공급한다. 전자소재용 과산화수소는 고순도이기 때문에 일반 공업용보다 수익성이 높다.

OCI의 자체 생산 물량은 5만톤이고, 포스코케미칼과의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은 3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판매선 확보로 과산화수소 시장 주도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DCRE는 다음달 약 1130세대를 1차 분양하고, 내년 1분기 중 아파트 980세대와 오피스텔 900실을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OCI가 지분투자한 Adicet Bio는 이달 미국에서 혈액암 치료용 동종이계 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 신청을 승인받았다. 2021년에 임상시험 진행과 중간결과가 도출된다.

고형암 치료용 동종이계 면역세포치료제는 내년 임상시험 승인신청을 낼 예정이고, 고령자 대상 코로나19 예방과 증상 완화용 약품은 현재 임상 2·3상이 진행 중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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