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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비상 경영’···브랜드 구조조정 체질개선

[이랜드는 지금②]코로나 직격탄 ‘비상 경영’···브랜드 구조조정 체질개선

등록 2020.11.18 07:58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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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외식 비상경영 부진점포 정리 임직원 무급휴가 연장킴스클럽 분할 운영 임직원 반발 매각설 또다시 수면 위로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유례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전통적 유통업의 정체, 정부의 규제, 일본과의 무역갈등,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이미 요동치던 유통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당장의 실적뿐만 아니라 향후 이 후폭풍이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갈지도 미지수다. 오랜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간 내놨던 처방들이 더 이상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각 유통사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등 또 다시 새로운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유통업계 그룹사를 중심으로 최근 현안과 경영 상황 등 현주소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근 몇 년 간 그룹 내 주요 계열사 매각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 이랜드가 또 다시 코로나 복병을 만났다. 이랜드는 매각으로 인한 현금확보로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듯 했으나 코로나 악재에 또다시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오프라인 사업은 부진매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정리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간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유통·외식 비상경영 전면 선포, 인력 구조조정 조짐도= 패션·생활용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8월 비상경영 단혜 상향을 선포했다. 관리직 지원들에 한해 올 연말까지는 자율적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한편 부실 점포는 적극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손님 발길이 줄어든 아울렛 사업의 운영 중단이 이어지면서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2008년부터 12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뉴코아 안산점의 폐점을 결정했다. 뉴코아 안산점은 현재 지상 1~6층만 영업 중이다. 2018년 9월경 지하 1~2층에 있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킴스클럽 등 일부 층이 영업을 종료했다. 8층에 있던 이랜드이츠의 한식뷔페 자연별곡은 지난 7월 영업을 종료했다.

뉴코아 안산점 바로 옆에는 롯데백화점 안산점, 약 2㎞ 거리에는 롯데마트 안산점과 홈플러스 안산점이 있다. 약 1㎞ 거리에는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 안산고잔점도 위치해 있다. 뉴코아 안산점은 이랜드의 자가점포가 아닌 임차점포로 건물주는 새로운 임차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송도 NC커넬워크, 대구 동아아울렛 본점, 2001아울렛 수원남문점 등 3개점과 일부 문화센터 등을 정리했다. 여기에 대표는 50%, 임원은 30%의 임금을, 리더들은 직책수당을 반납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악화했다.

이랜드그룹은 현재 국내 패션 부문 중 ‘뉴발란스’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의 실적이 매우 큰 폭으로 저하된 상태다. 1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주얼리 사업부 제외 시 16.9%) 감소했으며,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뉴발란스를 제외하면 부문 영업손실률이 11%에 달하는 수치다.

석창현·김우섭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직원들에게 “하반기에도 적자가 지속하는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히 의사결정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며 “규모보다는 수익 관점으로 전략을 재검토하고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은 적극적으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외식사업을 진행하는 이랜드이츠 역시 비상 경영이 한창이다. 이랜드이츠는 전년 대비 매출이 40% 감소하고 적자 규모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이랜드이츠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신규 투자 축소·부실매장 폐점·불필요한 경비 최소화 등 자구책을 실행했다.

특히 비상경영 선포 이후 애슐리·자연별곡·로운·수사 4개 주요 브랜드는 총 24개 점포를 정리했다. 이는 상반기 30여 개 매장 폐점에 이은 조치로 초밥 뷔페 브랜드 ‘수사’는 ‘애슐리퀸즈’ 매장을 확대하면서 대폭 정리했다. 현재는 3개 매장만이 운영되고 있다. 수사 브랜드 정리는 애슐리퀸즈의 초밥 메뉴와 겹치면서 브랜드를 통합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킴스클럽 분할 운영에 매각설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나= 꾸준히 언급됐던 킴스클럽 매각설도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10월 1일자로 신설 법인인 ‘엠페스트’ 통해 킴스클럽 일부 점포를 분할시켰다. 이를 두고 일부 직원들은 구조조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이 보유한 킴스클럽 전국 매장은 약 50여개다. 이 가운데 5개 매장(목동, 구로, 부평, 천호, 평택)은 엠패스트 신설법인 소속으로 운영된다. 코로나로19 회사 측의 자산 운영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 외주화를 통한 구조조정 움직임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이랜드리테일은 킴스클럽 독립은 온라인 쇼핑이나 새벽배송 등 급변하는 대형마트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현재 패션·유통 사업이 중심인 이랜드리테일 내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없고 수익구조 설계에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검토 대상이 되고 있는 점포들은 입지조건은 좋지만 기존 패션유통 매장들과 함께 묶여 있어 상대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킴스클럽 자체적으로 추가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킴스클럽 분할 운영은 직원들의 동의를 거쳐 이뤄진 것인 만큼 구조조정과는 연관이 없다”며 “이 외에는 분할 운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킴스클럽 분할 운영에 앞서 이랜드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20여 개의 유통 점포의 주차장 운영권 임대를 결정했다.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예방 차원에서 현금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이랜드리테일은 주차 운영사업을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컨세션펀드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선급 임대료를 받게 된다. 국내 유통사 중 주차장을 유동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이처럼 계열사 자체적으로 자금 확보라는 자구책에 나서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출을 끌어올리기엔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올해 신촌·가산 사옥을 하나로 합쳐 마곡R&D센터 입주로 재도약을 꿈꿨지만 이마저도 무한 연기된 상태에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됐다는 평이 나온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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