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업 이끄는 BS사업본부장“전략 제품 라인업 지속 확대하겠다”북미 가정용 태양광 점유율 확대 숙제
이를 이끄는 권순황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이 “제품 라인업 확대”를 내건 만큼 이따금 제기된 매각설을 털어내고 성장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출범 이후 LG전자 태양광 사업 성장 기대감이 싹튼다. LG전자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기조를 언급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LG전자 태양광 사업도 이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청정에너지분야에 4년간 2조달러(약 2천200조원)를 투입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한국 기업중에서 ESG(환경·사회 책임·지배구조)최고 등급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전기차 부품과 태양광 모듈, 그린가전 등 친환경 관련 사업 매출이 올해보다 72% 증가한 8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LG전자는 2010년 본격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양산했다. 구미 공장에 이어 지난 2018년 6월엔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도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세웠다. 이곳은 TV 등을 생산하는 LG전자 북미 지역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사업은 ‘N타입’으로 압축된다. 국내 유일의 기술로 불린다.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P타입’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에선 다소 밀리지만 발전 효율에선 우위에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N타입 기술을 적용한 NeON2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정용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태양광 사업만의 실적은 확인하기 어렵다. BS사업본부 내에 속해 있어 구체적인 숫자는 밝히고 있지 않다. 관련 업계에선 태양광 사업만 따로 떼어내 연간 매출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늠한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672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를 토대로 추정한 수치다.
현재까지 사업 실적도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글로벌 점유율은 올 3분기 기준 1.4% 수준이다. 태양광 패널의 평균 판매 가격도 지난해는 2018년 대비 6.2% 하락했으며 올 3분기는 지난해 대비 1.4% 줄어들었다.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패널 수요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7% 감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태양광 사업 매각설이 이따금 불거지면서 현장에서도 “철수하는 것 아니냐”라는 불안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LG전자 관계자는 “(매각은) 검토조차 한 적이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며 관련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래선에서 의아하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친환경 시대를 맞아 기술력 우위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8월 소규모 태양광 발전용 ‘올인원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출시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공을 들였다. ESS의 여러 구성 요소를 하나로 통합한 일체형 신제품인 동시에 2018년 12월 출시했던 올인원 ESS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인 기술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제품엔 LG전자의 99kW급 PCS(인버터)와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하기도 했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전력 자가소비 시장 성장과 주요 시장 설치 확대로 올해는 전년대비 약 40% 성장이 예상되는 점도 다행이다. 태양광을 소비재로 인식하는 북미 시장 소비자에 LG의 가전 브랜드 영향력이 소구되는 점도 마케팅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이 가운데 저탄소 그린에너지 확대 목표를 위한 국가별 지원정책으로 유럽과 미국 같은 대형 국가를 중심으로 한 성장이 중장기적 관점에선 청신호다.
권순황 사장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시장의 다양한 요구 사항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고효율 태양광모듈, 에너지 저장장치, 에너지 관리 솔루션(EMS) 등 에너지 사업의 제품과 서비스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통합적인 환경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태양광 사업이 현재는 회사 전체로 봤을 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향후 성장을 위한 판은 깔린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력에 바탕을 둔 원가 절감을 비롯한 점유율 확대라는 숙제가 놓인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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