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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까다로운 우발채무 해법따라···현대重 vs GS 승자 가른다

두산인프라코어, 까다로운 우발채무 해법따라···현대重 vs GS 승자 가른다

등록 2020.11.20 15:30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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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본입찰 앞두고 흥행여부 관심소송 패소 땐 8000억 자금 부담시장선 DICC 지분 20% 향방에 촉각소송리스크 사라지면 GS건설이슈 장기화 땐 현대중공업 유리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조기 마무리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지원하고 나섰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매각 대금 1조원 규모를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선정할지 관심이 쏠린다.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조기 마무리를 위해 현대중공업지주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지원하고 나섰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매각 대금 1조원 규모를 놓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을 선정할지 관심이 쏠린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향방이 중국법인(이하 DICC) 우발채무 해법에 쏠리고 있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 대주주가 “패소하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 여부가 인수전 승부를 가를 수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외부투자자(이하 FI)와 다투고 있는 DICC 지분 20%에 대한 주식매매대금 지급 소송 건은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두산그룹의 채무 부담액을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시장에선 2011년 FI 측이 DICC 상장을 약속받고 지분 20%를 3800억원에 투자했으나, 이후 상장 불발과 함께 약 7000억원의 매매대금 반환 소송을 제기한 만큼 이자 등을 포함하면 우발채무가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한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은 빨라도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는 24일 예정된 본입찰의 흥행 여부가 주목받는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인수 후보 측이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먼저 가격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업계에선 중국법인 소송 이슈가 길어지면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손잡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인수전에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DICC 리스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세부적인 가격 협상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산은 구조조정팀과 머리를 맞댔다는 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

반대로 원매자의 DICC 채무 부담이 사라진다면 자금력이 우세하다고 평가받는 GS건설 컨소시엄이나 사모펀드 MBK 등이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해 두산그룹과 최종 협상 테이블을 가져갈 수 있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두산 입장에선 DICC 우발채무 책임을 떠안겠다고 하는 것이 여전히 부담스럽다. 두산이 패소하면 두산인프라코어를 팔더라도 매각 대금을 고스란히 패소 비용으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자구안 이행이 속도를 못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두산중공업의 3분기 말 단기 차입금은 5조원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 적정 매각가는 8000억원 선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일 종가(8590원) 기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시가총액은 1조8547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는 지분 가치는 약 5000~6000억원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면 몸값이 1조원까지 치솟을 거란 전망이다.

시장에선 DICC 지분 20%의 향방에 주목한다. 두산이 소송 건에서 승소하면 DICC 지분은 FI가 그대로 갖게 된다. 반면 두산이 패소하면 DICC 지분을 되사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약 8000억원 비용이 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일 두산이 패소하면 DICC 20% 지분을 원매자 측에 넘겨야 한다”며 “다만 1조원을 넘으면 거래 성사가 안 될 수 있어 두산이 우선은 DICC 지분을 끌어안고 추후 매각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맺는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력 인수 후보인 현대중공업지주는 보유 중인 현대건설기계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 참여 배경엔 산은의 설득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산은의 설득은 두산이 DICC 소송 리스크를 해결하지 않고 매각에 나서면 인수하겠다는 곳이 없을 것으로 우려, 현대중공업을 끌어들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은의 러브콜에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품게 되면 내수 시장 독점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껏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 GS건설은 허윤홍 사장이 이끄는 신사업부문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로선 GS건설이 두산의 건설장비 사업군 인수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만약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GS가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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