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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 유상증자 무산...EDGC 합병 계획 ‘가시밭길’

솔젠트 유상증자 무산...EDGC 합병 계획 ‘가시밭길’

등록 2020.12.02 10:51

수정 2020.12.02 12:39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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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인용...“주주이익 침해 소지”주총서 표 대결로 경영권 향방 결정...석도수 전 대표에 무게

솔젠트 유상증자 무산...EDGC 합병 계획 ‘가시밭길’ 기사의 사진

자회사 솔젠트와 합병하려는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상증자를 통한 우호지분 추가 확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제21 민사부는 지난 1일 솔젠트 소액주주연합이 제기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 판결했다. 재판부는 솔젠트의 현 경영상황에서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은 신기술 도입이나 재무구조 개선 등 명백한 경영목적 달성이 증명돼야 한다”며 “그 경우라 할지라도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배제하고 제3자 배정을 하기 위한 경영상의 사정이 충분히 소명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솔젠트 유상신주 발행에 적용된 주식평가 방법과 신주발행 가액은 솔젠트의 시장가격에 비추어 현저하게 낮아 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주주연합 측은 솔젠트의 최대주주 EDGC가 추진하는 우리사주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최대주주 지분보다 많은 200만주의 신주(발행주식 총수의 21%)가 시장가격의 1/8 가격인 주당 2500원에 발행되고, 이 지분이 EDGC의 우호지분에 쓰인다면 편법 증자라는 이유에서다.

솔젠트에서 해임된 석 전 대표는 경영권 탈환을 위해 소액주주연합과 손잡고 신규 이사(2명)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소집한 상태다.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던 EDGC의 계획이 무산되면서 석 전 대표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EDGC가 보유한 솔젠트 지분은 17.51% 수준이다. 반면 석도수 솔젠트 전 대표가 이끄는 WFA투자조합은 14.78%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19%의 우호지분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EDGC는 내년 1월 임시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소액주주들도 석 전 대표 진영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 솔젠트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 신청의 주체가 소액주주연합이기 때문이다. 석 전 대표와 WFA투자조합은 소액주주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EDGC 측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100여명이 소액주주 전체를 대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캐스팅보트를 쥔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EDGC 관계자는 “소액주주연합은 ‘가칭’일 뿐, 모든 소액주주에 대한 대표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우호지분을 밝히는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판단해 지양하고 있으며, 주총 결과는 소액주주들에게 달려 있다”고 반박했다.

석 전 대표 측은 EDGC가 솔젠트와의 합병을 위해 악의적으로 배임 혐의를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석 전 대표가 합병이 아닌 단독 상장을 밀어붙이자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언론에 무차별 유포하고 해임했다는 입장이다.

석 전 대표 측 관계자는 “EDGC는 석 전 대표가 국내 페이퍼컴퍼니와 미국시장에 진단키트를 독점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해임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며 “특히 유재형 공동대표와 함께 계약 날인했는데도 유독 석 대표에게만 혐의를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EDGC는 솔젠트가 미국재난안전청과 손을 잡았다며 대서특필해 주가를 폭등시킨 바 있다”며 “이제와서 배임과 횡령이라면 유재형 공동대표와 신상철 EDGC 대표도 공범이라는 논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DGC는 솔젠트가 미국연방공급업체로 등록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바람에 독립 경영법인 조항을 위반으로 추가 납품기회를 상실했다”며 “이는 주가 상승만을 노린 신 대표의 자충수이며, 석 전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에 대해 형사고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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