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푸본현대생명”···대만 DNA 심고 떠나는 푸본맨들

자산운용본부 진지굉 상무, 대만 복귀

푸본생명 출신 임원 5명에서 2명으로

푸본현대생명 수익·건전성 회복 영향

퇴직연금·방카슈랑스 등 성장세 유지

2011~2019년 푸본현대생명 당기순손익 추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악화에 시달리던 푸본현대생명에 대만식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성공한 모회사 푸본생명 출신 임원들이 고국으로 복귀하고 있다.

지난해 전신 대신생명 창립 이후 30년만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남기며 정상 궤도에 진입한 푸본현대생명은 주력 사업 분야인 퇴직연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 자산운용본부 부본부장인 진지굉(陳誌宏) 상무는 지난달 말 대만 푸본생명으로 복귀했다.

진지굉 상무의 복귀로 푸본현대생명에 재직 중인 푸본생명 출신 임원은 2018년 출범 당시 5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8년 9월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그룹(현대커머셜·현대모비스)에서 푸본생명으로 바뀌면서 기존 사명인 현대라이프를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현재 푸본현대생명에 재직 중인 푸본생명 출신 임원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주산문(周姍玟) 상무와 자산운용본부장 류옥사(劉玉駟) 상무다. 푸본현대생명 출범 당시 회사에 합류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는 임원은 주산문 상무가 유일하다.

주산문 상무와 함께 출범 당시 푸본현대생명에 합류했던 재무계리본부장 요운굉(廖運宏) 전무는 지난 9월 사임했다. 앞선 6월 말에는 전임 자산운용본부장인 림백송(林伯松) 전무가 푸본생명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푸본현대생명에 푸본생명의 대만식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노하우를 전수하고 떠났다.

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악화에 시달리던 푸본현대생명의 경영 정상화가 복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푸본현대생명은 출범 이후 푸본생명의 방카슈랑스 영업과 자산운용 노하우에 대한 벤치마킹을 추진해왔다.

실제 푸본현대생명은 기존 주력 사업 분야인 퇴직연금사업을 강화하면서 방카슈랑스 영업을 재개하고 텔레마케팅(TM) 영업을 확대했다. 푸본생명의 해외투자 노하우를 접목해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채권 투자를 확대해 투자영업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푸본현대생명은 출범 첫 해인 2018년 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19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년 586억원에 비해 523억원(89.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89년 전신인 대신생명 창립 이후 30년만에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이다.

올해 1~3분기(1~9월) 당기순이익은 3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올해 9월 말 211%로 양호한 수준이다.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018년 6월 말 148%까지 떨어졌다가 같은 해 9월 말 259%로 상승한 이후 2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사업의 강점을 살리면서 영업채널과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은 2016년 12월 말 4조6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7조7000억원으로 3조1000억원(67.4%) 증가해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10월 국내 최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에 퇴직연금 상품을 추가로 제공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제공해 온 확정급여(DB)형 외에 확정기여(DC)형, 개인형 퇴직연금(IRP) 상품을 추가로 제공한다.

앞서 7월부터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고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