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급등·전세난 이어져 실수요자 고심 깊어질 듯사전청약, 수도권 신규 물량에 수요 쏠릴 것으로 예상기존 규제 확장·강화 정도의 부동산 추가 대책 전망도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 2021년 부동산시장 키워드로 ‘혼란’을 가장 많이 꼽았다.
집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전세난이 깊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수도권 집값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집값은 8.35% 상승해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6.17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폭이 가팔라진 상태다.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가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6.17 대책 발표 이전인 1~5월 서울 아파트값은 2.9% 올랐지만 이후 7~11월 간 상승률은 8.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집값 급등과 임대차3법 통과로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전셋값도 급등한 상태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전셋값은 6.54% 올라 9년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 14일 기준 서울 평균 전셋값은 5억8591만원으로 6억에 다달았다.
특히 내년에도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와 부동산시장 전문가 10명 중 9명 꼴로 내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률은 1~3%가 가장 많이 예상됐다. 주택산업연구원 역시 ’2021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전국 주택값이 1.5%, 전셋값이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교연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점에서의 불안, 정부 규제 눈치, 전세산 등 아주 혼란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혼란에 따른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은 ‘청약’을 내년 부동산시장 키워드로 꼽았다. 부동산시장에 눈치보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분양가 상한제 영향으로 ‘로또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높아 청약시장이 지속적으로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서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대비 최대 50% 가량 낮은 분양가의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청약 시장은 이미 ‘로또’를 꿈꾸는 수요자들로 포화상태다. 실예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에 들어서는 ‘DMC파인시티자이’ 1채 무순위 청약에 약 30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 시세 절반 가격으로 당첨만되면 내집 마련과 동시에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가 몰린 것. 앞서 5월 분양한 성동구 ‘아크로서울 포레스트’ 3채 무순위 청약에도 26만명이 몰린 바 있다.
특히 올해 7월에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에서 본 청약보다 1~2년 조기 공급하는 사전 청약제가 시행돼 더욱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7~8월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 왕숙, 11~12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 과천지구 등에서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약 자격은 본 청약과 동일 기준이 적용된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 특히 3기신도시 사전청약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로또 분양 등의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도 관심사로 꼽혔다.
정부는 올해까지 총 24번의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또 여기에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은 설 전 25번째 대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25번째 대책에는 대규모 공급 방안과 함께 투기수요 차단과 관련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정부가 내놓을만한 카드를 대부분 썼다고 보는 시선이 많지만, 정부가 ‘집값 안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강력한 추가 규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존재한다.
변 신임 장관이 이전부터 제기한 ‘토지임대부 주택’ 등과 함께 부봉산 관련 금융 규제 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의 기존 주택 대출 회수안 등 강력한 규제안도 제안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본부장은 “변 장관이 선제적 규제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로드맵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장 반발 등을 우려해 이전과 같이 기존 규제의 확장, 강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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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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