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코스피 내 비중 25% 육박해시총 500조 돌파, 애플은 2조 달러 넘어코스피 전체보다 많지만 S&P500의 6%증권가 “저평가株·코스닥에도 주목 필요”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7%(46.12포인트) 오른 2990.57에 마감했다. 6일 9시11분 현재 3012.22로 꿈의 지수인 3000선을 사상 최초로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미 이미 2000조원을 넘어 있는 상태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개별 기업별로 뜯어보면 4일 기준 삼성전자가 495조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4분의1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91조원), LG화학(62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54조원), 네이버(48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총 상위 5위권 기업 중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4개 기업의 시총을 더해도 삼성전자 하나에 미치지 못 한다.
주요 국가들의 증시를 보면 코스피의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의 경우 도요타(272조원), 소프트뱅크그룹(176조원), 키엔스(147조원), 소니(138조원), NTT(111조원) 등 시총 100조~200조원대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해있다. 중국 역시 귀주모태주(422조원), 공상은행(304조원), 오량액(190조원), 초상은행(190조원), 농업은행(181조원) 등 기업 간 격차가 크지 않다.
테크공룡들이 즐비한 뉴욕 증시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코스피 시총을 넘어선 애플(2387조원)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790조원), 아마존(1739조원), 구글 지주사 알파벳A(1271조원), 페이스북(832조원) 등이 골고루 분포해있다. 미국 S&P500 내에서 애플 시총 비중이 비대해졌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지수 내 애플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업종별 쏠림 현상 역시 코스피의 한계로 지적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시총 100조원대 진입이 가시화된 기업은 SK하이닉스 뿐으로, 사실상 반도체를 뺀 나머지 업종의 시총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금융, IT, 음식료, 자동차 등 다양한 업종이 분포된 해외 증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특정 기업, 업종에 집중된 시장은 해당 기업이나 업종의 향방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가, 그가 속한 반도체 업종이 휘청이면 전체 코스피 시장이 왜곡될 수도 있는 셈이다. 지난달 이후 5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고점 논란이 코스피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3000선 이상으로 나아가려면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회복 등 정책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 ▲기업이익 호조 지속 ▲PER(주가수익비율) 고평가 현상 유지 등이 코스피 호조의 전제조건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2021년 코스피 상단은 3100~3300 수준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기업이익 전망의 상향 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 과열 논란을 떠나 코스피의 추세적인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연초에는 외국인 매수 가담이 재개되며 수급구조 호조가 코스피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 수급의 지속 여부가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1년 증시 고점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수급 중장기화는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중요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상 못 믿을 것이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이라지만,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올해 180조원, 2022년 218조원 달성을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가) 그간의 실패와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섰던 2020년 성공의 경험칙, 위험 선호심리 강화 여지 등은 현 추세가 불가역적 상황변화임을 역설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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