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추가 상품 출시 예정···하반기 토스뱅크도 합류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 소상공인 중금리대출 공세저축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 확대···포트폴리오 강화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 계속 성장 전망
중금리 대출은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고신용자(연 3~5%)대출과 저신용자(20% 이상)의 고금리대출 사이에 놓인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상품을 말한다. 특히 올해부턴 개인 신용이 점수제로 평가돼 대출에 대한 문턱효과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중금리대출 시장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금융 상품과 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정책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아우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1분기 내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특히 상품 라인업 확대와 함께 공급 규모도 기존 연간 1조원에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중단했던 개인사업자 대출을 재개한다. 이 상품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생활자금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현재 가계대출상품의 하나로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가 있긴 하지만, 정식 중금리 대출 상품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 영업개시를 앞두고 있는 토스뱅크도 경쟁에 뛰어든다. 토스는 기존 은행뿐 아니라 소상공인·중소기업, 그동안 소외됐던 중신용자까지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낼 때부터 중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를 포용하는 ‘챌린저뱅크’를 표방한 바 있다. 그동안 시중은행과 양대 인터넷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했던 중신용자들이 1금융권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토스뱅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 중으로, 기존의 금융정보 중심의 평가로 불이익을 받아왔던 금융이력 부족자에 대한 신용평가 변별력을 개선하고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빅테크들의 중금리 대출 시장 진출도 올해 더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말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앞으로 신청 자격을 점진적으로 완화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대출 문턱을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연내 중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3500만 고객의 생활금융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들에게도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빠르면 1분기 이내에 법정 P2P업체들도 등장하게 된다. 현재 금융당국의 등록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가장 먼저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8퍼센트’와 ‘렌딧’은 개인 중금리대출 연계 서비스에 특화된 업체들이다.
저축은행들도 주요 영역이었던 중금리 대출 시장에 경쟁자가 대거 등장하자 상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79개 저축은행은 올 1·4분기 총 95개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9년보다 30% 늘어난 규모로 2년 만에 12개의 상품이 더 생긴 것이다.
이처럼 일제히 ‘중금리 대출’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금융소외 계층 포용을 위한 중금리 대출 공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금리대출 시장의 잠재 수요가 크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만큼 중저신용자의 중금리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뱅킹과 빅테크가 중금리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존의 금융권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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