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수출허가 품목 ‘OLED 패널’ 거래 종료화웨이, 신작 ‘메이트X2’에 中 BOE 채택삼성측 “화웨이 점유율 급감···매출 타격 없어”
16일 IT전문매체 샘모바일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OLED 협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화웨이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제품 '메이트X2'에는 삼성 OLED 패널이 아닌 BOE 제품이 탑재된다.
BOE는 화웨이 초기 폴더블폰 ‘메이트X’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왔다. 하지만 화웨이는 BOE 제품의 불량과 수율 문제로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채택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 OLED 패널은 지난해 9월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 이후, 삼성 측이 수출 특별 허가를 신청해 10월 말께 패널 공급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았던 품목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 폴더블폰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계속 협업을 이어갈 거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메이트X2 출시를 앞두고 BOE 제품을 선택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를 경쟁업체에 뺏긴 꼴이 됐다.
BOE는 플렉서블 OLED 시장 진입에서 매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품질이나 생산 수율은 업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에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LG전자가 롤러블폰을 준비하며 BOE와 손을 잡았다는 시장의 전망이 제기되는 등 제품력 보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미국의 제재 이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제품이 많이 위축된 데다, 중국 현지에서도 화웨이 점유율이 낮아지면서 다른 고객사 확보를 통해 중소형 OLED 사업의 매출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후 중국 내에선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다만 국내외 경쟁 업체들이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에는 삼성디스플레이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가 상당한 OLED 물량을 따냈다.
폴더블폰 OLED 패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도 삼성디스플레이와 BOE 간의 점유율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옴니아는 폴더블폰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7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폴더블폰 OLED 비중은 전체 10% 이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삼성 제품보단 공급 단가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에 삼성전자 출신의 최주선 사장이 부임하면서 올해부터 TV용 대형디스플레이는 최 사장이 맡고 스마트폰, 노트북 등 중소형 OLED는 사장으로 승진한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사업을 총괄해오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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