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3℃

  • 인천 2℃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2℃

  • 수원 4℃

  • 안동 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2℃

  • 전주 2℃

  • 광주 3℃

  • 목포 6℃

  • 여수 8℃

  • 대구 4℃

  • 울산 9℃

  • 창원 7℃

  • 부산 9℃

  • 제주 11℃

김정태·함영주 등 4파전 속 ‘조직안정’ 김정태 재신임론 우세

김정태·함영주 등 4파전 속 ‘조직안정’ 김정태 재신임론 우세

등록 2021.02.16 14:53

수정 2021.02.16 16:48

주현철

  기자

공유

하나금융 회추위, 회장 후보에 김정태·함영주·박성호·박진회 선정현직 회장·부회장, 은행 부행장에 외부인사까지 골고루 포진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 확대에 김 회장 재신임 가능성 커

사진= 하나 제공사진= 하나 제공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Short List)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 - 윤성복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위원장

하나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CEO) 선임 레이스가 윤곽을 드러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이 이름을 올리면서 사실상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하나금융 회추위가 ‘조직 안정’을 강조한 만큼 김 회장의 1년 임기 ‘4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지난 15일 회의에서 4명의 후보자군(숏리스트)를 추려 발표했다. 후보군을 면밀히 살펴보면 내부인사로 3연임을 성공한 김정태 현직 회장과 그룹 내 차세대 주자로 불리는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이름을 올렸고, 외부 후보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진국 하나금융 부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 등은 이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고, 지 행장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한 제재가 남아 있다. 이밖에 장 사장은 작년 1월 DLF 사태로 금감원 제재위에서 중징계를 받았다.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에 포함된 후보들에 대해 면접 등을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주주총회 2주 전 새 회장을 확정해야 한다. 따라서 이르면 2월 내, 늦어도 3월 초까지 차기 회장의 인사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김정태·함영주 등 4파전 속 ‘조직안정’ 김정태 재신임론 우세 기사의 사진

김 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매우 유력해졌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다만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돼 있다.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이 추가 연임을 하더라도 내년 주총까지 약 1년의 임기만 더 연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그동안 차기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혀온 함 부회장보다는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다른 유력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함 부회장 또한 법률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또 함 부회장은 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다. 문책경고는 연임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채용비리 재판이 3월 말로 미뤄졌고 DLF 중징계 관련 행정소송은 4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이 김 회장의 연임을 통해 유력 후보들에게 닥친 법률리스크를 해소할 시간을 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임기간 실적 또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명분도 충분하다. 특히 지난해 하나금융은 2조6372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10.3%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또한 다크호스로 꼽히지만 박 부행장은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고, 외부후보인 박 전 행장은 내부지지가 약하다는 점에서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직 내 안정적인 리더십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김 회장의 ‘1년 재신임’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차기 회장 유력 후보들마저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