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배터리 대여 통해 초기 구매 부담↓친환경차 2020년까지 785만대 보급글로벌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사로 역할포스코와 수소 사업 협력 업무협약 체결“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 기여할 것”
정 회장은 올해 친환경차 미래를 준비하는 ‘전기차 원년’으로 천명했다.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08만2000대(현대차 416만대, 기아 292만2000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해 700만대 전기차 판매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올해 판매량 635만851대(현대차 374만3514대, 기아 260만7337대)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전매특허인 수소전기차 이외에도 전기차를 통해 환경차 분야에서 세계 선두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친환경차 활성화 방안=정 회장은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18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경기도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친환경차 육성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현대글로비스, LG에너지솔루션, KST모빌리티와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배터리 대여를 통해 전기차 소비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고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한 뒤 배터리 대여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의 문턱을 낮춰 전기차 보급 확대로 긍정적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283만대, 2030년까지 785만대의 친환경차가 보급될 수 있도록 대규모 공공·민간 수요창출과 친환경차 공급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또 전기트럭·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배터리·연료전지 개발 지원 등으로 2025년까지 차량 가격을 1000만원 이상 낮추도록 유도함은 물로 올 연말 만료되는 친환경차 세제혜택 연장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배터리 리스 사업 도입을 통해 친환경 전기차의 초기 구매가격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밖에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성을 실증하고 잔존 가치 평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공유를 통해서는 연관 신사업도 모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실증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배터리 보증은 물론 교체용 배터리 판매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 서비스 운영과 사용후 배터리 회수물류를 수행한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수소경제 글로벌 컨트롤타워=정 회장은 글로벌 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Hydrogen Council)’ 공동회장이다. 수소위원회는 현대차와 프랑스의 세계적인 가스 업체인 에어리퀴드가 공동회장사를 맡고 있다.
지난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에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적 차원의 에너지 전환에 있어 수소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된 최초의 글로벌 CEO 협의체다.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 BMW, 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생태계와 사업 확장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사업구조의 한 축인 수소사업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고도화와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사업 행동반경을 국내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만나 ‘수소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전산업분야와 모든 기업이 당면한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며 “포스코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강건한 수소 산업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총수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협력 분야를 적극 모색해 온 끝에 이날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수소를,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형태의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양사는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수소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소재 개발 등 수소에너지 활용 확대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 포항, 광양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트럭 등 차량 1500대를 단계적으로 수소전기차로 전환함은 물론 제철소 내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한다.
한편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는‘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Hydrogen + Humanity)’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하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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