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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베터리 동맹···현대차가 삼성SDI 선택한 까닭

이재용-정의선, 베터리 동맹···현대차가 삼성SDI 선택한 까닭

등록 2021.01.04 14:11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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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회동에서 총수 간 교감 있었을 것”현대차, SK·LG 함께 공급처 다변화 카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SDI가 현대차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계약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두 차례 성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공개 회동을 비롯해 고 이건희 회장 장례식장에서 보여준 둘의 각별한 소통이 이룬 성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가운데 현대차의 공급처 다변화 카드로 삼성SDI가 낙점됐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DI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 현대차의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3차 배터리 공급사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공급사 선정 작업을 이달 안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25조원으로 추정되는 물량을 나눠 공급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파악됐다.

예정대로 삼성SDI가 현대차 공급 물량을 따내면 두 그룹 사이에 최초로 손을 잡는 장면이 연출된다. 그간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CATL(중국)의 배터리를 구매해 사용한 적은 있어도 삼성SDI와 거래를 한 적은 없다.

특히 1995년 삼성이 삼성자동차(현 르노삼성자동차)를 설립해 완성차 사업에 뛰어든 이후 두 그룹이 서로를 견제해왔다는 점에서도 최근과 같은 맞손 분위기는 달라진 총수 시대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SDI 천안 사업장에서 회동하고 그 만남 자체를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이어 7월에는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를 이 부회장이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도 배터리 관련 현안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이 부회장과 정 회장의 ‘조문 우정’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고 이건희 회장의 빈소가 마련되자 정 회장은 주요 그룹 총수 중 가장 먼저 조문을 한 데 이어 고인의 마지막 날 비공개 영결식에도 참석했다. 반대로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SUV 차량인 팰리세이드를 직접 몰고 두 자녀와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주목받았다.

기술력에서도 삼성SDI의 내실다지기가 알차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는 올해 ‘젠5(Gen 5)’로 불리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하면 600㎞ 이상 이동할 수 있다. 젠5에는 니켈이 80% 이상 포함됐으며 배터리 효율을 향상하기 위한 신공법도 도입됐다. 기존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아지고 kwh당 배터리 원가는 20%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양산하는 젠5 배터리는 에너지밀도가 20% 이상 증가하고 원가는 20% 이상 절감될 전망”이라며 “젠6과 젠7 차세대 배터리도 성능향상과 원가절감을 이뤄나가며 배터리 업체로서 경쟁력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선 배터리 공급 업체를 한쪽으로 편중되게 두는 것보다는 다각도로 두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SK이노베이션이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이미 공급받은 만큼 삼성SDI 물량까지 확보한다면 여러 리스크(위험) 관리 면에서도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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