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 지속” 기조 확인② “코로나 대유행이 인플레이션에 영향 끼쳐”③ “올 하반기 종식 기대하고 희망하나 불확실”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 23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상원 청문회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비둘기적(온건한 통화정책)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하락장으로 시작한 미국 증시는 이에 안도하며 장 중 낙폭을 크게 줄여 마감했다. S&P500(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은 0.13%, Dow(다우산업)는 0.05% 상승 전환해 마감했으며 Nasdaq(나스닥)은 –0.50%를 기록하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24일 우리 증시는 24일 3068.30포인트로 전일보다 1.79포인트 하락 출발해 장 중 한때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달리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를 좌우하는 파월 의장 발언이 우리 증시에 끼치는 영향을 비롯해 경기 회복 국면에서 향후 한국 주식시장 방향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정리했다.
①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 지속” 기조 확인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용이 연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12개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장기 목표인 2%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연준은 모든 수단을 사용해 경제를 지원하고 어려운 시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률이 정상화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의 조기 긴축 우려를 완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완화적 통화 정책의 조기 종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팀장은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움직일 것’이라고 한 데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는 발언을 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② “코로나 대유행, 인플레이션에 영향 끼쳐”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히 팽창한 유동성은 금융은 물론 실물경제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장기금리 상승으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3%대로 오르면서 시장은 증시에 끼칠 악영향을 경계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경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국채 수익률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온건한 메시지가 확인된 이후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거래일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준수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사원은 ”해외 IB 연구에 의하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대략 1.75% 정도일 때 한국 주식시장에 실질적인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③ “환자 감소, 백신 공급 이뤄지고 있으나 불확실성 상존”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백신 보급과 함께 경제 활동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재확산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 발언과 함께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미국 증시에서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웨인 리조트, MGM,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 여행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항공도 3일째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도 3.9% 올랐다. 에너지 업체인 쉐브론과 엑슨 모빌도 1%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 연구원은 “경기 민감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중장기 증시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기대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경기와 기업 이익 회복은 점차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주식시장 하방 압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 끼칠까··· 전문가 진단은?
원/달러 환율은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 발언에 대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해석이 위험 선호 심리를 지지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장단기금리차 방향은 통화정책 기조와 경기 흐름을 모두 반영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현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기금리 방향이 하락이고 장기금리 방향이 상승이어서 금리차가 확대될 때 투자자 센티먼트는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되는 정책 기반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등 지표 회복 초기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간 조정을 거친 뒤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IT, 경기소비재, 소재, 금융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상대 우위가 이어졌으며 주가 상승세가 약해진 이후에는 에너지와 산업재, 금융 업종이 강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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