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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토니모리, 9000% 손실 급증에 다급해진 배해동

무너지는 토니모리, 9000% 손실 급증에 다급해진 배해동

등록 2021.04.05 16:41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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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점 매년 실적 추락세 이어지다 작년 손실 폭증코로나 영향 화장품 산업 불황 언제 끝날 지 예측불가새 먹거리 찾기 급선무 건기식·펫푸드 사업 영역 넓혀

무너지는 토니모리, 9000% 손실 급증에 다급해진 배해동 기사의 사진

해마다 역성장을 거듭하며 실적 추락세를 이어오던 토니모리가 지난해 손실이 무려 9000%나 급증,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배해동 회장이 이끄는 토니모리는 한때 로드숍을 주름잡으면서 초고성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엔창업 10년 만에 연매출 2000억 원대를 훌쩍 뛰어넘으며 조단위 매출 성장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각종 악재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중국 사드 사태부터 코로나19까지 덮쳐 실적이 겉잡을 수 없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작년엔 매출이 3년전 대비 반토막 이상으로 추락했다.

다급해진 배 회장은 금융업·건기식·펫푸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손을 뻗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84% 증가했다. 매출은 1135억 원으로 전년보다 37%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56억 원에서 396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타격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과 관광객 중심 상권 로드숍 부진에 따른 결과다.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색조화장품 중심으로 화장품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 또한, 온라인 중심으로 쇼핑 문화가 바뀌면서 오프라인 의존 비중이 높던 로드숍들의 매출 감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2016년 토니모리는 매출 2331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 4년 내 매출 1조 원, 10년 내 매출 2조 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포부와 달리 토니모리는 이듬해부터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사업이 위축되면서 현재 중국 법인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내 제조사업인 ‘메가코스’ 공장은 부진을 못 이기고 매각을 선택했다. 이후 토니모리는 오프라인 매장 중심이었던 중국 사업을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재편했다.

국내 사업 부문에서도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배 회장은 창립 14주년을 맞아 디지털 혁신을 통한 멀티 브랜드 플랫폼으로 재도약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경영진 중심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화장품 외 금융사업,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2017년 메가코스바이오를 설립해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토니인베스트먼트’로 금융업에 진출했으며, 비대면 시대에 발맞춰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B마트’와 즉시 배송 서비스 ‘나우픽’에 입점해 실시간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및 단미 사료 제조기업 오션을 인수해 펫푸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업계에서 토니모리의 디지털 전략이 타사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H&B스토어와 온라인 중심으로 변한 화장품시장에서 눈에 띄는 히트상품이 없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를 뛰어 넘는 한 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펫푸드 사업뿐만 아니라 B마트나 나우픽을 통한 즉시배송을 시행하는 등 디지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며 “향후 자사 온라인몰을 오픈마켓 형식으로 확장해 무신사와 같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몰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으로 재편된 뷰티 시장에서 뒤늦게 온라인 전환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딱히 차별점을 느끼기 어렵다”며 “현재 회사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펫푸드나 건기식 등 무리한 사업 확장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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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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