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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주담대 출시 늦어지는 카카오뱅크···하반기 출시 가능할까

금융 은행

주담대 출시 늦어지는 카카오뱅크···하반기 출시 가능할까

등록 2021.04.06 07:48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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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조직 구축·인력채용 대부분 마무리주택가치 평가·비대면 시스템에 시간 걸려완성도 높이려면 올해 넘길 수도

주담대 출시 늦어지는 카카오뱅크···하반기 출시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지난해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100% 비대면 형식의 주담대 상품을 준비중인만큼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의 기획과 운영을 맡을 담당자 채용을 진행했다. 또 근저당권 설정과 소유권 이전 등 등기 업무를 담당할 기획·운영 담당자도 모집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주담대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자 주담대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 출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대출 등 개인을 상대로 한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준비해 왔다.

현재 전면 비대면 형태의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은행은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인은행인 케이뱅크뿐이다. 지난해 8월 첫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선보인 케이뱅크는 30분 만에 당초 예정된 2000명 아파트 담보대출 접수를 완료해 화제가 됐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주담대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휴대폰으로 편리하게 신청하려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과정이 간소화되고 은행 영업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면 고객이 몰릴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주담대는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다. 이는 수시로 바뀌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다.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솟는 집값을 잡겠다며 연일 새로운 규제를 풀어 놓고, 이로 인해 갖가지 예외 규정이 생기면서 비대면으로 이를 안내하기엔 어려운 구석이 많아져서다.

결국 관건은 카카오뱅크가 주담대의 비대면화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모아진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담대는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빌라나 다세대주택, 단독주택 등은 가격을 표준화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외에도 리스크 관리, 비대면 시스템 마련, 각종 규제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금융권에선 계약부터 잔금 결제, 등기에 이르는 주담대의 전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비대면 시스템을 마련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할 것이란 평가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담대가 내년에야 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완벽한 비대면 주담대를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카카오뱅크가 완성도 높은 주담대를 내놓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출시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파트만이 아닌 모든 주택을 담보로 하는 대출을 준비 중으로, 주택담보대출TF팀을 꾸렸다”면서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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