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수법이 진화하는 보이스피싱은 지난해에만 총 2,353억원의 피해를 낳았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전체 사례를 연령 및 성별에 따라 살핀 결과, 일부 세대에 특정 사기 유형이 유난히 집중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우선 피해액의 67%를 차지하며 보이스피싱의 대표 유형 중 하나로 꼽히는 대출빙자형입니다. 이 수법은 사기범이 금융회사를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하고 대출을 빌미로 진행비 및 선납이자를 갈취하는 방식인데요.
지난해 대출빙자형 피해 사례 중 38.7%는 40~50대 남성, 26.3%는 40~50대 여성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전 세대 중 4050 세대가 6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며 유독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총 피해액의 33%를 차지하는 사칭형 사기입니다. 여러 정부기관이나 언론, 가족·지인 등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금전 또는 개인정보를 갈취하는 방식이지요.
사칭형 피해 사례를 연령에 따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8.3%로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더 세부적으로 성별까지 고려할 경우 50대 여성(28.4%)과 60대 이상 여성(27.1%)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녀를 사칭해 메신저 친구 추가, 악성 앱 설치, 신분증 촬영, 계좌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며 금감원 측이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바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아버린 듯 익숙해진 탓에 때때로 경각심이 느슨해지는 것도 사실인데요. 지난해 피해가 컸던 40~60대는 물론 누구라도 피싱 사기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혹시라도 치밀한 사기에 넘어가 피해가 발생했다면 서둘러 관련 기관 및 금융회사에 알리는 것은 필수. 아울러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상담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미리 알아두면 좋겠지요?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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