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3월 이후 급락세...통화정책 등 악재 영향수요회복·낮은 밸류 부담 주목...긴축 우려도 ‘오해’ 항서제약·귀주모태주·융기실리콘·중국면세 등 추천
지난 22일 상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82포인트(-0.23%) 내린 3465.11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던 2월 18일(3731.69)보다 7.14%나 뒷걸음질쳤다. 중국증시는 올 초 대비 위안화 환율이 급반등한 지난 3월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는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로 작은 이슈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미국의 금리 발작, 성장주 밸류에이션 조정까지 더해지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플랫폼, 친환경, 내수소비주들은 30% 내외의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백신 보급 이후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유동성이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급격하게 이동했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항서제약, 귀주모태주 등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3월 1일 100.31위안이었던 항서제약의 주가는 지난 22일 82.2위안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2158위안이었던 귀주모태주도 2055.5위안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번 주가 조정을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수요회복이 본격화되는 데다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선진국 대비 우위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펀드와 기금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증시의 지지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점차 반등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코로나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는 한 선제적인 긴축 조치보다는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정책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국 고성장주들도 구조적 성장 국면은 멈추지 않았고 가치주와의 밸류에이션 갭이 상당히 축소됐다”며 “실적 모멘텀, 충분한 현금보유액,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압도적 시장지배력이 동반된 성장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필수이며, 텐센트와 TSM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국 증시가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벗어 던지고 진격을 다시 시작할 시점”이라며 “통화정책 강도의 유연한 대응을 급격한 정책 기조 전환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고,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도 개선되고 있어 4월 말부터 본격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가는 최근 부진했던 백마주들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제약·바이오업종의 대표주인 항서제약이 현 주가에서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성장주와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하락으로 항서제약의 주가는 최근 약세”라면서도 “정부 보험 커버리지에 포함된 항암제 캄렐리주맙, 아브락산 제네릭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올해 혁신 신약 3종의 허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백마주 가운데 하나인 융기실리콘도 견조한 1분기 실적 발표를 앞세워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조철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융기실리콘의 주가는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과 중국의 긴축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다만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은 중립에 가깝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면세도 춘철 직후 고점 대비 27%나 떨어졌지만 중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면세는 대표소비주에 대한 차익실현으로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국의 자국 소비 활성화 정책으로 커가는 내수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홍콩 H주 발행 계획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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