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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내리막 ‘코오롱FnC’···골프웨어 승부수 통할까

7년째 내리막 ‘코오롱FnC’···골프웨어 승부수 통할까

등록 2021.04.26 17:01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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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정점 찍고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세 이웅열 장남 이규호 패션사업 실패 계열사 이동아웃도어 사업 고집 뒤늦게 ‘포트폴리오 다각화’올해 온라인·골프웨어·화장품 등 신사업 손 뻗어

7년째 내리막 ‘코오롱FnC’···골프웨어 승부수 통할까 기사의 사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코오롱FnC)가 지난해 적자전환 하면서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구원투수로 나선 이웅철 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까지 나섰지만 2년간 이러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해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코오롱FnC는 올해 부진 실적 타개를 위해 골프웨어와 화장품으로 눈을 돌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지난해 매출 8690억 원을 냈고,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하면서 영업손실 107억 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2013년 1조3146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이후 2014년부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매출액 1조 원 벽마저 무너지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코오롱FnC가 유행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트렌드에 맞는 발 빠른 대응을 못 한 탓에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뒤늦게 온라인 강화와 화장품 사업 시작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더해지면서 반등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로▲코오롱스포츠 ▲헤드 ▲잭니클라우스 ▲엘로드 ▲WAAC(왁)을 보유하고 있으며 ▲헨리코튼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래코드 ▲럭키슈에뜨 ▲쿠론 ▲슈콤마보니 등 의류·잡화 브랜드를 영위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라이크와이즈와 ▲엠퀴리 등을 운영중이다.

그간 코오롱FnC는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경쟁사와 달리 주력 브랜드인 아웃도어 중심의 사업을 펼쳐왔다. 특히, 2010년대 초 정점을 찍은 아웃도어 호황에 코오롱스포츠는 업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잘나가는 브랜드였다. 그러나 잘나가는 아웃도어 중심으로 이뤄진 사업구조는 2014년 아웃도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함께 추락했다.

경쟁사인 LF는 종합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면서 식품과 뷰티, 리빙, 가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고, 부진한 패션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온라인 브랜드로 전환했다.

문제는 코오롱FnC의 주력 사업이 아웃도어 업계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디스커버리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라이프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에 밀려 설 자릴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아웃도어 불황은 코오롱FnC의 감소하는 실적과도 연결지어진다. 영 타깃으로 재편된 시장에서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지 못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뒤처지는 것은 예견된 결과였다.

게다가 2018년 코오롱FnC에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투입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사장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2년 만에 코오롱글로벌로 이동하게 됐다. 2019년 이 부사장은 인플루언서가 기획해 기업이 만들고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 ‘커먼마켓’을 선보였고, 같은해 5월 스킨케어 브랜드 ‘엠퀴리’를 론칭했다. 또한,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사업 강화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최초로 골프 브랜드 ‘G/FORE(지포어)’ 수입을 시작하면서, 골프 전문 플랫폼 ‘더 카트 골프’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오롱FnC는 뒤늦게 시작한 화장품 사업도 ‘엠퀴리’가 브랜드 재정비 차원에서 판매 중단되면서 주춤했다. 이후 스킨케어 브랜드 ‘라이크와이즈’를 내놨고 ‘엠퀴리는’ 이달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로 리론칭했다. 향후 코오롱FnC는 MZ세대를 위한 ‘라이크와이즈’와 프리미엄 라인 ‘엠퀴리’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그러나 이미 포화상태인 화장품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많은 노력과 투자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오롱FnC는 골프웨어 브랜드 키우기에 박차를 가한다. 국내 골프 시장이 영 골퍼들의 유입으로 지속적으로 확장됨에 따라 코오롱FnC도 젊어진 골프웨어를 대거 선보이는 것이다. 지포어는 지난 2월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 현대 서울에 매장을 열면서 각각 월 목표 매출 200% 이상을 달성했다. 3월에는 스트리트 감성 온라인 골프웨어 ‘골든베어’를 론칭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로나 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는 아웃도어와 골프에 힘을 쏟고 있다. 두 분야는 신규 고객 창출의 가능성도 크고, 특히 이들이 유통 업계가 모두 주목하는 MZ세대가 다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라며 “올해는 신규사업 TF팀도 꾸리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와 골프 편집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 온 메이저 브랜드들이 성장을 가속화 하며 맏형 역할을 해 주는 반면 부진한 브랜드들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생존의 가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FnC는 아웃도어가 차지하는 포션이 컷고 아웃도어가 워낙 잘되다보니 다른 사업군에 눈 돌리지 못하면서 오히려 성공이 독이 된 케이스”라며 “트렌드나 업황이 바뀌는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포트폴리오 관리에 실패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성장가도를 달리는 골프웨어에 힘을 싣고 있다 보면 반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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