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대부분 파란불밸류 부담 큰 바이오·배터리 업종 ‘우수수’증권가 “공매도 따른 주가 조정은 제한적”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20.66p) 내린 3127.2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20%(21.64p) 하락한 961.81에 마감했다. 그동안 주가 상승세가 높았던 종목과 업종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코스피200, 코스닥150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코스피200에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5.15%나 떨어졌다. 호텔신라(+3.12%)를 제외하면 두산인프라코어(-5.09%), LG디스플레이(-0.82%), 삼성중공업(-1.2%) 등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코스피에서 공매도 잔고금액이 가장 큰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6.2%나 급락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4월 28일 기준)은 1조120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3.86%), SK바이오팜(-3.67%) 등 다른 바이오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고, 신풍제약(-12.28%)은 10%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온 배터리주들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2.86% 내린 90만7000원에 머물렀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29%, 5.55%씩 빠졌다.
코스닥 150에서도 바이오주들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짙었다. 공매도 잔고금액이 1650억원에 달하는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4.23% 떨어진 3만1700원에 머물렀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7%)와 셀트리온제약(-5.04%), 씨젠(-8.01%), 알테오젠(-4.34%), 메디톡스(-2.22%) 등도 공매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59%%나 떨어지며 힘을 잃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케이엠더블유도 전 거래일 대비 8.01% 내렸고, 상상인(-1.32%), 톱텍(-1.65%) 등도 소폭 하락했다.
한편 증권가는 공매도 재개가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주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가속화,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감안하면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순 없다는 판단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의 시가총액과 유동성을 고려하면 공매도 압력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주가 충격은 중소형주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본격적인 실적장세에 진입한 국내 증시가 과거처럼 장기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 배한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주가 하락의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낮다”며 “대차잔고의 최근 증가세는 연말 감소 직전 수준에 그친 점, 대차잔고 데이터가 재대차 등의 중복 집계로 인해 과대 계상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위험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