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회사 운영 시절부터 신사업 관심LX홀딩스 알짜 계열사 ‘레벨업’ 나설 듯
구 상무는 LX홀딩스에서 경영기획담당으로 재직하며 신사업 추진을 중점적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서 분리해 나온 ‘알짜 계열사’가 즐비한 상황에서 구 상무의 행보도 더욱 눈길을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의 외아들인 구형모 상무는 최근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자리를 옮겨 LX홀딩스에 합류했다.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LG가(家) 특성상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시간문제라는 세간의 평가가 사실상 확인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 재계에선 구 회장이 LX홀딩스로 독립하면서 구 상무를 주시하는 시선이 꾸준했다.
LX홀딩스가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것이란 점에서도 구 상무의 역할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는 LG에서 계열분리하면서 LX글로벌(LG상사), LX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 LX판토스 등 반도체 팹리스, 인테리어 자재, 포워딩 시장 등으로 초기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5개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원에 영업이익 4025억원으로 LX홀딩스를 포함한 자산총액(공정자산)은 8조원 안팎(재계 50위권)으로 추산된다.
1987년생인 구형모 상무는 만 34세로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나와 2014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해 실무를 익혔다. 최근엔 LG전자 일본법인에서 책임(차장급)으로 근무하면서 신사업 아이템 발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구 상무는 꾸준히 외부 네트워크를 넓히면서 신사업 발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구 상무의 이력 중 빼놓을 수 없는 점은 2008년 설립해 LG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던 ‘지흥’이다.
이 회사는 전자부품 제조와 전자소재 판매를 주된 영업으로 하면서도 반도체 생산장비를 취득하고 센서사업에서 대다수 수익을 내는 등 새로운 사업 시도를 많이 했다.
구 상무가 지흥 지분 100%를 쥐고 있어 사실상 개인 회사로 불렸는데 구 상무는 돌연 2018년 12월 13일 지흥 지분 전량(153억원)을 아이비케이에스세미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때부터 구 상무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피하는 동시에 사실상 계열분리 이후 경영승계까지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었다. 구 상무의 지분 매각 이후 지흥은 ‘이케이’로 사명을 바꾸고 LG그룹 계열사에서 빠졌다.
재계 관계자는 “구형모 상무의 과거 행보부터 보면 신사업 발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LX홀딩스에서 더욱 과감한 아이템 발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이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구형모 상무가 경영 승계에 앞서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공격적인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구 상무가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시험 무대에 섰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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