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19 대확산에 현지 공장 둔 삼성 경계감트렌드포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수요 1200만대 감소” 삼성 갤럭시 인도 점유율 22%···사태 장기화 땐 판매 타격
인도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글로벌 거점 중 한 곳이다. 스마트폰 실적 상승 흐름에 찬물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인도발 악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3억대 출하량 계획마저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갤럭시 휴대폰 사업의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감염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충격이 심화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선 2~3분기 스마트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200만대 줄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약 7.5% 감소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의 경우 전년 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9.4%에서 8.5%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비보와 함께 ‘빅4’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 3개 업체와 삼성이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갤럭시 점유율은 22% 수준으로 5대 중 1대 꼴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지금 국민들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어서 스마트폰 소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 휴대폰을 최신형으로 바꿀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보면 영향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흘러갈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인도의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5천만대 규모로 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2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해 지난해 인도에서만 3000만대 이상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북부 노이다 지역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생산라인에는 직접적인 피해 없이 정상 가동 중이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은 그동안 중국 샤오미와 1,2위를 다투다 지난해 점유율 3위로 밀려났다. 인도는 중저가폰 수요가 많아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나마 삼성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이겨내며 M시리즈 등 갤럭시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점유율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인도는 스마트폰 수요 시장으로 중요하고 삼성전자 생산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여가고 있어서 삼성도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대응을 하겠으나 수요 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량 감소는 분명 우려된다”며 “현지 5G 전환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으로 올해는 라인업 강화를 통해 2017년 이후 4년 만에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인도 시장 변수가 사업 계획을 무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해 삼성 갤럭시 출하량이 2억5천만대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했다.
IM부문 호실적 흐름도 2분기 이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삼성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1분기 무선사업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조2100억원, 4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3%, 65.7% 늘었다.
모바일 업계에선 인도 내 코로나19 악화 상황이 장기화하면 갤럭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가 스마트폰만 보면 대표적인 저가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매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인도에서 프리미엄 제품보단 저가 휴대폰을 많이 팔기 때문에 매출 타격보단 판매 수량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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