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경쟁률 ‘5435대 1’, 최고가 79점·최저가 69점GTX-A·SRT 등 트리플 역세권 들어서, 동탄역서 5분 거리분양가 3·4·5억에 형성,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7·8억↓오래된 공공택지로 대지비 낮게 책정,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리슈빌’·‘우보라’·‘어울림’ 등 중견건설사 브랜드들이 ‘곳곳에’ 메이저급은 분상제 시행 등 수익성 문제로 거의 관심 안뒀다고
중견 건설사인 대방건설이 공급하는 동탄 디에트르가 인기 있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즉 당첨만 되면 최소 7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은 볼 수 있어 이 때문에 ‘로또 청약’으로 불린 것이다. 실제 3.3㎡당 평균 분양가는 1367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는 최고 4억8867만원 수준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당첨 가점 최저점이 69점이었으며 평균적으로 모두 70점 이상은 획득했다는 것이었다. 최고 당첨 가점은 79점이었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이 중에서 74점은 5인 가족이 낼 수 있는 최고 점수다.
20일 뉴스웨이 본지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청약시장에서 새 역사를 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 신축 현장에 직접 다녀와봤다. 동탄 디에트르 견본주택 현장에도 방문했으나 코로나 관계로 청약 담청자 외에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파트 공사 현장 옆 바로 인근에는 ‘SRT 동탄역’이 있었다. 동탄 디에트르에서 동탄역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 거리 밖에 안 되지만 바로 앞에 경부고속도로가 막고 있어서 돌아서 가야했다. 걸어서는 45분 거리였고 차량으로는 5분 거리였다. 오는 2023년에는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 구간을 연결하는 노선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 때부터는 걸어서 이동(5분 거리)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근의 공인중개업소에 물어보니 “GTX-A가 개통되고 가격이 더 오르면 ‘10억 시세 차익’도 기대할 만하다”라고 귀띔했다.
동탄 디에트르 공사 현장 인근에는 또다른 주상복합단지와 오피스텔들도 공사 중이거나 분양 홍보에 나서는 곳이 여럿 있었다. 실제 ‘동탄역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380가구), ‘동탄2 파라곤 2차’(1253가구), ‘동탄2 금강펜테리움 6차’(1103가구)와 ‘동탄2 제일풍경채’(308가구) 등도 분양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트지에 청약하고 떨어진 사람들이 ‘꿩 대신 닭’으로라도 이 곳을 대거 매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 곳에서 오피스텔 등 분양하는 관계자들과 대화해 봐도 이들 역시 교통 호재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동탄역에는 SRT와 GTX 교통 호재가 들어서기 때문에 주식으로 따지면 마치 ‘저평가 우량주’와 같아요”, “근처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반도체가 있는데다, 올해 8월에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이에요. 이미 세무서 등 관공서도 대거 들어와 있는 상태에요”라고 말이다. 오피스텔 분양은 통상 4개월 만에 완판된다고 한다.
현재 인근 신축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동탄 디에트르의 분양가보다 7억~8억원 높게 형성돼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지난 4월 6일 13억5500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면적의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도 지난 1월 11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가 저렴한 이유는 공급된 지 오래된 공공택지라 대지비가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동탄 디에트르 전용 84㎡의 대지비는 약 2억5000만원, 전용 102㎡는 약 3억원 수준이다. 시공사인 대방건설이 해당 택지를 매입한 시점은 지난 2016년 11월이라고 한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인 만큼 전매제한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실거주 의무도 부과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전매제한 기간은 당첨일로부터 10년이고, 최초 입주가능일부터 5년 동안 계속해서 거주해야 한다.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 의무를 어기게 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강제 매입을 당하게 되므로,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청약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본지가 동탄 디에트르를 포함해 주변을 둘러보니 동탄2신도시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아파트 단지들이 대형건설사보다는 대부분 중견건설사들 브랜드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 곳 주민에게 물어보니 동탄역 알짜배기 땅은 반대편의 ‘동탄대로시범길’이라고 하는데 이곳이야말로 중견건설사들 ‘메카 도시’나 다름없었다. ‘센트럴상록’, ‘동원로랼듀크’, ‘우남퍼스트빌’, ‘계룡리슈빌’, ‘반도유보라’ 등 중견 혹은 지방건설사들 브랜드로 이뤄졌다.
실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는 군데군데 대형사들도 있었지만 그보단 당초부터 중견건설사의 활약이 돋보인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건설사별로 보면 반도건설이 총 4개 단지 공급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호반건설이 3개 단지, 대원건설이 2개 단지 순이었다. 이어 신안건설이 각 2개 단지 이어 GS건설, EG건설, KCC건설, 경남기업, 계룡건설, 금강건설, 금성백조주택, 대우건설, 롯데건설, 모아건설, 우남건설,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이 각 1개 단지씩 아파트를 공급했다. 또 최근에는 대우건설 외에 호반건설, 반도건설, 금강주택, 금성백조주택, 상록건설, 울트라건설 등 중견사들이 대거 공급에 나섰다.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설사는 호반건설로 전해진다. 이번에 청약 신기록을 세운 동탄역 디에트르를 시공한 대방건설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중견 건설사였다. 올해는 공시대상이 된 대기업집단에 첫 이름을 올렸다.
인근의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탄은 공공택지와 분상제를 시행하는 지역인 만큼 메이저급 건설사들은 당초부터 수익성 문제로 상대적으로 관심을 별로 안둔 곳이었다. 또 처음에는 분양이 잘 안될 듯 보여 메이저급은 거의 다 사업에서 빠지기도 했는데, 최근에서는 하나둘씩 대형 건설사들이 뒤늦게 들어오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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